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춘분이 지나고 온기가 감돌던 3월 어느 날,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짙은 회색빛의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한 중년 남성을 만났다. 시종일관 환한 웃음으로 응대하는 그는 약 3800명에 이르는 회원을 이끌어 호텔을 운영해 나가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수장, 김준상(53) 총지배인이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 오픈하던 해인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약 4년 5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클럽 회원을 관리하고 운영을 총괄하는 클럽 디렉터(Club Director)로 활약하던 그는 잠시 호텔을 떠났다가 올해 2월 호텔의 수장, 총지배인이 되어 고향 같은 이곳, 반얀트리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
◆호텔, 진정한 쉼이 있는 영혼의 안식처로 조성해 타 호텔과 차별화
반얀트리 서울은 반얀트리 호텔 앤 리조트 그룹에서 선보인 첫 번째 '도심형 리조트'다. 서울 시내에 자리 잡고 있지만 남산이라는 자연환경이 호텔을 감싸고 있고 각종 부대 시설이 7만평이라는 넓은 부지에 들어서 있어 오롯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휴양지와 같다.
김준상 총지배인은 "호텔을 '진정한 휴식이 있는 영혼의 안식처'를 조성해 방문고객들에게 다른 호텔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최상의 휴식과 여유로움을 선사하겠다는 반얀트리 서울의 홍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릴랙세이션 풀(Relaxation Pool)이라고 부르는 미니 풀을 객실 내에 설치했다. 서울 시내 특급 호텔 중 객실 내에 풀이 마련된 곳은 반얀트리 서울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호텔의 콘셉트 자체가 다른 특급호텔과는 차별화되지만 객실 내 시설 하나까지도 '진정한 휴식'에 중점을 뒀어요. 이런 점이 바로 우리 호텔만의 장점이자 특별함이지요."
◆'위시트리' 등 사회공헌활동 중요시…다양한 활동 지속 전개할 것
반얀트리 브랜드 문화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 중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빼놓을 수는 없다. 반얀트리 서울은 멤버십 회원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김준상 총지배인은 "해외의 반얀트리 리조트에서는 해양 자원 보존 및 친환경 사업의 일종으로 새끼 바다거북 방생 행사, 나무 심기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현실적으로 조금 힘든 부분이 있다."며 "이에 실천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서울에서는 매년 연말 ‘위시트리(Wish Tree)’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연스럽게 기부를 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호텔 측의 배려다.
클럽동 로비 라운지에 성모자애보육원 어린이들의 소망 메시지가 담긴 위시트리를 설치하면 회원들이 오가며 눈여겨본 뒤 소망 메시지에 담긴 선물을 사고 다양한 형태로 후원한다. 이렇게 모인 후원물품은 어린이들에게 전달된다.
김 총지배인은 "3800여명에 달하는 많은 멤버십 클럽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때마다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낀다."며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클럽 문화를 만들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통해 도덕적인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클럽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자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익 창출에 큰 도움 되는 클럽 회원권 판매, 가장 핵심은 '진심'
반얀트리 서울에서 가장 큰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 중 하나는 회원권 판매지만 판매 자체를 목적에 두지는 않는다.
꾸준한 회원권 세일즈와 마케팅을 통해 매출 신장을 이루는 것이 목표지만 여기에도 '진심 어린 서비스와 배려'는 기본이다.
미국 ‘르네상스 클럽’, ‘캐피털 시티 클럽’, 영국 ‘런던 캐피탈 클럽’, 일본 ‘도쿄 아메리칸 클럽’, 홍콩 ‘마리나 클럽’과 같은 해외 유수의 명문 클럽처럼 더욱 발전한 형태의 헤리티지 클럽(Heritage Club)을 이루고픈 것이 김준상 총지배인의 목표다.
김준상 총지배인은 "한국에서는 아직 노블레스 사교 클럽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회원들이 보다 자연스럽게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고 이것을 그들 생활의 일부로 인식하는 것, 가입 회원들끼리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비즈니스 교류까지 이끌어내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앞으로 국내 멤버십 클럽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반얀트리 서울이 앞장서 만들어가야 할 문화"라고 강조했다.
김 총지배인은 "현 회원 및 가망 회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시설을 뒷받침하는 시설을 갖춘 후 진심을 담은, 배려 넘치는 서비스로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그 일환으로 지난해 인사부 소속으로 교육부를 신설했다. 프런트 및 컨시어지, 식음 업장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교육부에서는 사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반얀트리 브랜드 문화를 심도있게 교육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