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대북제재에 북중접경 단둥 '냉기류', 현지피해 우려"

2016-03-1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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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교역 허브 도약 기대 '단둥신도시' 유령도시로 전락

물동량 감소, 검문도 다소 강화돼...강력제재에 단둥 무역업자 '불안'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 선언과 함께 북중접경 지역 단둥 경제의 타격을 우려하는 관영언론의 목소리가 17일 나왔다.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관영언론이 당국이 유엔 안정보장의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수위를 높일 조짐을 보이면서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 경제에 위기음이 감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은 17일 '얼어버린 변경'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르포를 통해 단둥 경제가 얼어붙으면서 입주자가 없어 유령도시로 전락한 '단둥신도시'의 모습과 대북제재 피해를 우려하는 현지 무역업자의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단둥신도시는 7년전 북중교역의 새로운 허브를 만들겠다는 계획에 따라 개발된 도시다. 높은 빌딩과 관공서, 복합상가, 수변공원 등 훌륭한 인프라를 갖춘 신도시지만 입주자의 발길은 끊겼다. 40만명 인구 수용을 예상하고 조성됐지만 실제 인구는 6만명 정도다. '제2의 선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완전히 물거품이 됐다.

환구시보는 신도시의 모습을 두고 "이는 지난 10년간 중국과 북한 관계의 급격한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북한 정세 변화에 더해 유엔 안보리가 한층 강화된 대북제재 결의를 통과시키면서 단둥시가 '질식사' 위기에 처했다고도 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북중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지만 지난 2013년 말 이를 주도했던 장성택이 처형되는 등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해당 신도시 인접지역에서 추진됐던 경협이 모두 유보됐다"고 설명했다.

압록강 대교를 오가는 트럭 운전기사들은 "검문소 통과소요 시간이 길어지고 검사도 강화된 듯 하다"면서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물동량도 다소 줄어든 것 같다"고 우려했다다. 한 무역회사 관계자도 "이번 제재의 강도가 역대 가장 강력해 무역업자들이 모두 걱정하고 있다"고 불안한 마음을 토로했다.

단둥시는 북중교역의 70%가 이뤄지는 지역으로 500여 기업이 북중 무역과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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