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신문 백현철 기자 = 지난 15일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야구단이 시범 경기를 열며 본격적인 고척돔 시대가 개막됐다. 이에 따라 일대 상권 등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와 관련 상인과 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매주 평균 3회 고정 수요를 확보한 상인들은 고척돔의 개장을 반기지만, 차량 등을 이용해 출퇴근 하는 주민들은 교통체증이 심화될 것이라며 불만을 내비쳤다.
먹자골목에서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A씨는 “야구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수요를 겨냥해 최근 햄버거 가게를 개장했다”면서 “본격적인 야구 시즌이 개막하면 관람객들을 끌어 모을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열린 넥센과 SK의 시범경기 1차전에는 4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이들은 일대 상가를 방문해 간식거리를 구매했다. 식사와 주류보다 야구장에 갖고 들어갈 수 있는 간식거리를 찾는 손님들이 많았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닭강정 가게를 운영 중인 상인 B씨는 “어제 열린 시범경기에서 식사보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를 많이 찾았다”며 “시즌이 개막하면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반면 주민들은 이미 심각한 교통 정체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척돔으로 진입하는 교척교 일대는 경인로와 서부간선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어 상습 정체구간으로 손꼽힌다. 이날 오전 11시에도 차량들은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며 제자리 걸음을 계속했다.
고척돔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미 이 일대가 교통 체증이 심한 것으로 유명하지 않냐”고 기자에게 되물으며 “평일 퇴근 시간과 야구 경기가 겹치는 날에는 교통 정체가 심화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7~11일 오후 5~7시, 고척교에서 동양미래대학으로 접근하는 방향의 교통 평균 속도는 16km로 서울 시내 평균 25.7km에도 못 미칠 정도로 느리다.
정규 시즌이 개막하는 4월부터 넥센 히어로즈의 평일 경기는 퇴근 시간과 동일한 오후 6시30분에 예정돼 있다. 평소 교통 체증과 야구장 인파가 더 해져 교통 속도는 더 느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고척동 일대 교통 환경을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시는 일대 교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추진하고 있지만, 완공까지 5년 가량 남아 있어 당장 환경 개선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택시 기사 C씨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교통 정책이 계속 추진된다고 하지만 당장 실효성을 느낄만한 방법이 없다”며 “야구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이 일대 교통 체증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불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