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청송 '농약 소주' 마을 내부인 범행 가능성에 무게

2016-03-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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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찰]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경북 청송에서 발생한 농약 소주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마을 내부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병태 청송경찰서 수사과장은 14일 오전 수사브리핑에서 "주민 대부분이 나이가 많고 사건 충격으로 진술을 꺼리고 있지만 다양한 정황을 종합할 때 내부인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남아 있던 소주병 등에서 피해자 것이 아닌 DNA를 확보해 용의자가 특정되면 확인할 계획이다"라면서도 "마을 주민이 아닌 사람이 몰래 마을회관에 들어와 불특정 다수를 노리고 '묻지마' 식으로 독극물을 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을회관 출입 열쇠는 이장을 포함해 5명 가량이 가지고 있지만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을 때가 많다.

앞서 경찰은 마을주민 4명의 집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과 같은 성분의 농약 8병을 수거했다. 하지만 발견된 농약병에서는 특별한 혐의점이 나오지 않았다.

또 농약을 갖고 있던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자기 집에 보관하던 농약의 정확한 양을 기억하지 못하며 농약을 보관하는 창고를 특별히 잠그지 않은 경우가 많아 누군가 농약을 훔쳐서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열린 상태다.

경찰은 사건 당일 마을회관에 보관하고 있던 소주 38병 가운데 피해자들이 마신 2병은 같은 날짜에 만든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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