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정청래(서울 마포을)·윤후덕(경기 파주갑) 등 현역 의원 5명을 포함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2차 컷오프(공천배제) 명단을 발표했다. 사회적 물의를 빚어 윤리심사 대상자에 오른 현역 의원들에게 ‘첫 칼날’을 들이댄 것이다.
새누리당도 이날 단수추천 4곳, 경선 31개 지역의 2차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현역 탈락자는 없었다. 여론조사 유출과 윤상현 파문 등의 국면전환용 물갈이설이 돌았으나,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현역 의원 컷오프 명단은 3·4차 명단으로 미뤘다. 화약고인 김무성 대표와 윤상현 의원의 공천 결정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실무적 공천에 그쳤다는 평가다. <관련 기사 6면>
특히 친노(친노무현) 강경파의 상징인 정 의원과 친노 핵심 윤 의원,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정파그룹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인 최 의원이 각각 공천에서 배제, ‘친노·운동권’ 배제를 골자로 하는 ‘김종인 표’ 공천 물갈이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홍창선 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국민의 정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체제’ 시절 ‘공갈 발언’으로, 당 윤리심판원 징계(당직 6개월 정지처분)를 받았고, 윤 의원은 ‘딸 취업 청탁’으로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하지만 친노·운동권 그룹의 다수 인사가 생환, 개혁 공천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민주는 이 밖에도 현역 단수 추천 23곳, 현역 경선 4곳, 원외 단수 추천 12곳, 원외 경선 5곳, 전략지역 검토 3곳도 의결했다. 전략공천 검토 지역은 정청래·부좌현·윤후덕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과 경기 안산단원을, 경기 파주갑이다.
2차 컷오프를 마친 더민주 물갈이 대상자는 이날 현재, ‘현역 평가 20% 컷오프’ 탈락자 10명과 불출마 5명을 포함해 총 20명(18.5%·20% 컷오프 탈락자 발표일 기준 108명)으로 늘어났다. 탈당파까지 합치면 총 40명이다. 분당 사태 전 의석수 127명 기준으로 31.5%의 비율이다.
현역 탈락자가 없었던 새누리당은 이날 홍문표 제1 사무부총장(충남 홍성·예산)과 이진복 의원(부산 동래),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서울 영등포갑) 등 4명을 단수후보로 압축했다. 31개의 경선 지역은 2~4명으로 압축해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2차 공천 심사 결과 브리핑에서 공천 룰과 관련해 “후보자 간 합의가 되면 당원 대 국민(비율)을 3대 7로 하고, 안되면 100% 국민여론경선”이라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각 당의 공천 콘셉트에 대해 “더민주는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국민 눈높이’ 공천이라면, 새누리당은 민감한 부분은 피한 실무적 공천”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