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정협 위원으로 활동하는 푸쥔(傅軍) 신화롄(新華聯)그룹 회장은 지난 9일 양회 기간 중 열린 한 소조토론회에서 손목에 찬 38만 위안(약 7000만원) 짜리 고가 명품 시계를 내보였다. 중국도 자국 명품 브랜드를 적극 키워야 한다는 의미에서 꺼내 든 것이었다.
하지만 푸 의원의 명품 시계 ‘과시’는 오히려 ‘양회=부자들의 클럽’이라는 논란을 부추기는 도화선이 됐다. 누리꾼들은 “명품시계로 서민들은 정협위원이 될 수 없다고 말한 셈”, “양회는 이미 부자들의 클럽이 된 지 오래”라고 비난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0일 보도했다.
실제로 경제 전문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이 올해 발표한 자산 규모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인 중국인 억만장자 568명 중 107명이 양회 대표다. 이중 전인대 대표가 57명, 정협 위원이 50명이다. 107명 부자 대표의 총 재산은 35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33억 달러(약 4조원)의 재산을 보유한 셈이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 쭝칭허우 와하하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리옌훙 바이두 회장,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등 굵직한 기업인들이 대표적인 '부자 대표'들이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호화사치 척결을 외치면서 양회에 참석하는 대표들의 옷 차림이 검소해졌지만 그 이전만 해도 매년 명품 백과 시계, 액세서리 등으로 치장한 양회 대표들의 옷차림은 논란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