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미얀마, 베트남 금융당국으로부터 신규 점포 설립을 잇따라 허가받으며 올해 들어 해외 진출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미얀마 은행업 인가를 위한 입찰을 통해 한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최종 예비 인가를 획득했다. 1년 내에 공식 인가를 거쳐 내년 상분기 양곤에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어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4개 영업점 신규 설립 인가도 받았다. 향후 4개 지점 개설이 완료되면 베트남 현지 외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18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된다.
지난해 해외 지점 200개를 돌파한 우리은행 역시 이후 꾸준히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후 5곳을 새롭게 추가해 205개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필리핀 진출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다른 시중은행들은 각각 당면한 과제들로 해외 진출이 다소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리딩뱅크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은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해 해외 네트워크 규모가 크게 적은 수준이다.
올해 초 진행된 미얀마 은행업 인가 입찰에서도 신한은행이 인가를 획득한 반면 국민은행은 인가를 얻는 데 실패했다. 여기에 오는 5월 일본 오사카 지점을 폐쇄하고 도쿄 지점으로 통합하기로 하면서 해외 네트워크가 19곳에서 18곳으로 줄어들게 된다.
국민은행은 확장보다는 내실에 방점을 두고 해외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관성 있는 해외 진출을 위해 올해 조직 개편을 통해 지주와 은행에 글로벌 사업 조직을 구성하고 임원을 겸직시킨 바 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6월 마무리되는 전산통합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여기에 계좌이동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의 시행에 따라 통합멤버십인 하나멤버스를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중남미와 아시아 등 성장 지역에 신규 진출을 추진하고 향후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지역에도 네트워크 확장을 검토 중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국내에서 한계에 직면하면서 동남아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계좌이동제, 인터넷전문은행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우선 국내 시장을 더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