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정부가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개소세 인하 종료 등 일시적 요인으로 내수도 조정 받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중국 경기둔화, 미국 금리인상, 저유가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나 수출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며 승용차 개소세 인하 연장 등이 내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몇 달간 그린북에 계속해서 등장했던 "수출 부진이 지속되지만 내수 회복세는 양호한 흐름"의 평가가 이번엔 완전히 달라졌다.
1월 광공업생산은 수출부진, 승용차 개소세 인하 종료로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도 0.9% 감소했다.
내수 상황을 알 수 있는 1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3.9%)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기재부는 수출 부진이 지속하고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작년 말로 끝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저유가 때문에 수출 단가가 떨어지며 2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2.2% 줄었다. 다만 감소 폭은 1월(-18.5%)보다 축소됐다.
정부는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인상, 저유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지만 수출과 내수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부진이 전월보다 완화됐다는 점과 승용차 개소세 인하가 올해 6월까지로 연장됐다는 점 때문이다.
기재부는 "내수 중심의 회복세가 재개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1분기 재정·정책금융 등 21조원 이상 조기집행 확대, 투자활성화 등 선제적 경기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