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폰을 내놨고,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30만원대 대화면폰을 출시한다.
여기에 애플과 화웨이, 샤오미까지 가세해 고급형 시장뿐 아니라 보급형시장마저 경쟁이 심화될 조짐이다.
화웨이, 샤오미로 대표되는 중국의 보급형 스마트폰보다 사양이 높은 갤럭시A시리즈를 내놓은 것은 보급형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불을 놓는 경쟁사도 만만찮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필기도구 '스타일러스 펜'을 내장한 스마트폰 '스타일러스2'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이번 주 출시한다.
스타일러스2는 5.7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임에도 가볍고 얇다. 무게는 145g으로, 사과 반쪽 수준이다. 두께는 7.4㎜다. 출고가는 30만원대로 책정됐다.
LG전자도 이달 말 출시하는 G5뿐 아니라, 보급형 스마트폰 시리즈를 내세워 '프리미엄+보급형’ 판매전략으로 나가는 것이다.
조성하 LG전자 MC한국영업FD 부사장은 "스타일러스2는 가볍고 슬림한 디자인과 차별화된 스타일러스펜 UX를 제공한다"며 "이 제품으로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애플도 보급형 시장을 넘보고 있다. 관련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22일(현지시간)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4인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5se(또는 아이폰se)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해당 제품의 출고가를 이전 스마트폰에 비해 크게 낮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012년 아이폰5C를 출시해 중저가폰 시장에 진출했지만, 흥행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최근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되고, 중저가 제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시 중저가 시장에 출사표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아이폰 새 모델은 국내 출시에 이르기까지 몇 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급형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7, LG전자의 G5의 초기 판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아이폰 마니아층은 두텁다. 여기에 글로벌 출시 시점 차이는 1~2개월 안팎이 될 것으로 보여 삼성과 LG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 됐다.
중국 화웨이도 바짝 따라붙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은 세계 3위 휴대전화 판매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위청둥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향후 3년내 애플, 5년내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외신들은 화웨이의 새 전략 스마트폰 'P9'이 다음 달 6일 론칭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오미 영역도 커졌다. 국내에서는 이미 홍미노트3 등 대표 제품을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MWC에서는 1년7개월만에 '미5(Mi5)'를 선보였고,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업계를 긴장시켰다.
상황이 이렇자 중저가 시장마저 프리미엄 시장처럼 성장정체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나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수요가 아직 크기 때문에 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