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레짐체인지' 염두…核시설 등 정밀타격 훈련

2016-03-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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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졸브 · 독수리 연합훈련 시작

北 수뇌부 · 핵심시설 타격에 초점

세계 최강 美 전략자산 대거 투입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이 7일 시작했다. 오는 4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하는 지휘소연습(CPX)인 키 리졸브(KR) 연습과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훈련(FE), 그리고 한·미 상륙훈련인 쌍용훈련(한국군 30여만 명, 미군 최대 2만5000여 명이 참여)이 진행된다.

그동안의 훈련은 북한 도발 시 방어·반격하는 훈련이었다면, 이번 훈련부터는 북 최고수뇌부와 핵심시설 정밀타격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가능성을 언급한 정권교체(레짐체인지·regime change)까지 염두에 둔 셈이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군 관계자는 이날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이 오늘 시작된다"며 "북한의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것이 훈련의 초점"이라고 밝혔다.
선제타격 대상에는 북한 영변 핵시설·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등 대량파괴무기(WMD) 시설·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무실과 총작전사령부 등 평양 군 수뇌부, 군단 지휘부 등이 포함돼 있다.

◆ 사상 최대규모…예년의 2배 수준

한미 양국은 매년 봄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을 정례적으로 해왔지만 특히 이번 훈련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병력과 장비가 투입된다.

CPX인 키리졸브 연습은 이달 중순까지 2주간, FTX인 독수리 연습은 다음 달 말까지 8주간 계속된다.

참가 미군은 1만5000명 이상으로, 예년의 2배 수준이며 우리 군은 약 30만명이 참가한다.

미국은 이번 한·미 연합훈련 기간 중 핵 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CVN-74)를 한국에 파견하고 스텔스 폭격기 B-2,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와 핵잠수함,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등 세계 최강 수준의 전략자산을 대거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증원되는 미군 전력을 신속하게 한반도로 전개해 북한의 무력 도발을 격퇴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이 진행된다.

핵 추진 잠수함인 노스캐롤라이나호(7800t급)도 참여한다.

13일 부산을 방문할 스테니스호는 제9항공단, 제21구축함전대, 스톡데일 구축함, 정훈 구축함, 윌리엄 로런스 구축함 그리고 모빌베이 순양함으로 구성된다.

'작전계획 5015'에 따라 이날부터 18일까지 전개될 한·미 연합상륙훈련은 지난 2012년 시작된 이후 역대 최강 전력이 참여하는 게 달라진 점이다. 특히 이번 연합훈련은 호주군과 뉴질랜드군이 참여한다.

호주군은 2013년 소대급, 2014년 중대급 100명이 참여했으나 이번에는 150명이 참여한다. 뉴질랜드군은 이번에 소대급 60명이 처음 참여할 예정이다.

◆ 强대强…한반도 긴장수위 최고조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이날 오전 판문점에서 확성기 방송으로 북측에 키리졸브(KR)·독수리 훈련(FE)이 시작된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북한 핵실험 직후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에 나서자, 북한이 남한과의 통신을 전면 차단해 남북간에 공식 연락수단은 확성기 밖에 없는 상태다.

통상 군사훈련을 시작할 때 유엔사 정전위가 상대방 측에 훈련 시작을 알리는데, 이번에는 통신수단이 모두 끊겨 유일한 수단인 확성기로 훈련 시작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이번 한·미 연합훈련은 20여 년에 걸친 미군의 해외주둔 미군재배치계획(GPR) 및 군 구조개편이 최근 완료돼 미군 편제 및 전쟁 교리의 변화가 완성 단계에 이른 가운데 GPR에 따른 핵심 전략자산의 전략적 유연성을 한반도에서 처음 적용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추가 도발로 한미 연합훈련에 맞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한반도 긴장 수위가 급격히 고조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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