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대전의 한 점집과 서울 마포구의 지인 집에서 21명의 여성에게 공업용 실리콘 오일을 주사해 총 1900만원을 취했다. 또 피해자들이 이상 증세에 대해 항의하면 “묽게 해주는 약을 주사하면 낫는다”며 약품을 주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이와 같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불법약물로 무면허 성형시술을 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법성형시술 위험성이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형전문의 홍종욱 의학박사(세민성형외과)는 “불법약물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공업용 실리콘 오일이나 파라핀, 바셀린 등을 피부에 주입하면 시술부위가 울퉁불퉁해지거나 피부괴사, 염증 등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릴 위험이 높다”면서 “특히 한 번 주입된 불법약물은 녹일 수도, 제거할 수도 없어서 처음부터 전문 의료기관에서 안전성을 검증받은 약물로 시술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병·의원에서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을 때도 몇 가지 따져봐야 할 사항이 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약물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어느 병원에서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 소비자들이 알 길이 없기 때문에 시술 전 약물의 정품 유무, 유통기한 등을 꼼꼼하게 점검해봐야 하며, 시술 가격이 터무니없이 저렴하다면 한 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단가를 낮추기 위해 약물에 생리식염수나 다른 물질을 희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종욱 박사는 “쁘띠성형의 경우 시술방법이 아무리 간단해 보여도 시술자의 실력에 따라 지속력 및 효과적인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며 “또한 혈관이나 다른 부위에 잘못 주입 시 안면신경마비 또는 안면비대칭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니 반드시 해부학적 지식과 임상경험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만일 불법성형시술로 인해 피부괴사가 일어나거나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면 피부를 절개한 후 피부 속에 남아 있는 불법약물을 일일이 긁어내는 ‘이물질제거술’을 받아야 한다고 홍 박사는 말했다.
“무허가 업소에서 불법성형시술을 받고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경제적·육체적·정신적 고통은 전부 피해자들이 떠안게 된다. 또 재수술이나 재건성형을 시행하게 되면 첫 수술보다 수술방법이 까다롭고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 처음부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또 재수술이나 재건성형을 시행하게 되면 첫 수술보다 수술방법이 까다롭고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 처음부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도움말 : 홍종욱 박사(서울중앙지방법원 의료중재 조정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