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평생교육기관인 '서울시민대학'을 본부 1개소, 분교 5개소, 대학·기관·단체 525개소 등 531개소로 늘린다. 또 2019년까지 마을공동체,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등 10개 분야의 시민정책가 1만명을 길러내 참여와 실천중심의 평생학습 도시를 선도한다.
서울시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시 평생학습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4년 동안 총 870억여 원을 투자해 성별, 연령, 계층, 문화, 지역에 차별받지 않는 '성인 공교육 시대'를 연다는 구상이다.
기존 비학위 교육과정을 개편해 미국 커뮤니티칼리지, 독일 뮌헨시민대학 사례처럼 학점은행제 과정, 비학위 정규과정, 일반교양과정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인다. 일정기준 수료 때 서울시장 명의 인증서를 주는 방식이다.
배움이란 매개로 시민이 만나는 주민공동체인 학습동아리 문화를 확산시킨다. 서울시는 활동공간 및 활동비 제공, 동아리대표 리더십 역량교육, 통합워크숍, 성과 공유회 개최 등을 돕는다.
온‧오프라인 학습지원도 많아진다. 도서관, 자치회관 등 시민과 가까운 공공시설을 평생학습공간으로 활용하는 '우리동네 학습장(가칭)'을 첫 지정해 단계적으로 2017년 100개소→2018년 500개소→2019년 1000개소까지 늘린다.
온라인에서는 2012년 개설 이래 53만여 명까지 수강생이 확대된 무료사이트 '서울시평생학습포털(sll.seoul.go.kr)'가 공급자 중심으로부터 벗어난다. 시민이 생산자 겸 소비자가 되도록 소셜미디어(SNS)와 연계, 집단지성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현재 금천구의 옛 한울중학교 부지를 단장해 조성 중인 '모두의 학교'는 전 세대가 함께 배우고 소통하는 '서울형 평생학습 혁신모델'이다. 도서관, 문화예술 및 커뮤니티 공간 등을 둔 종합센터로 내년 중 문을 열 예정이다.
조만간 민·관·학 전 영역을 포함하는 다층적 협의체를 구성, 평생학습 전달체계를 정비한다. 시(평생교육진흥원)-자치구(평생학습관)-동(자치회관)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기존 동 자치회관은 단순 취미교양 위주 교육에서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한다.
시는 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평생교육사, 보조강사, 학습코디네이터 등 다양한 학습형 일자리 3430개를 창출(2016~2019년)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비용 감소, 사회통합 향상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위대한 서울은 위대한 시민이 그리고 위대한 시민은 평생학습이 만든다"며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공부를 시키고자 했던 부모의 마음으로, 힘들수록 평생학습에 더 열을 내는 독일의 지혜처럼 배움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