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일 작년 말 현재 국내의 자산운용사, 보험사, 증권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기준)이 1253억 달러로 2014년 말(979억7000만 달러)보다 273억4000만 달러(27.9%)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정책이 시행된 2007년(611억 달러) 이후 연간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외화증권은 2012년 123억 달러, 2013년 94억 달러, 2014년 235억 달러 각각 늘어난 데 이어 4년째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증가액을 연평균 원/달러 환율 1131.5원으로 환산하면 약 30조9000억원이다.
자산운용사의 해외 외화증권 잔액도 작년 말 491억3000만 달러로 1년 사이 49억9000만 달러(11.3%) 증가했다. 2014년 말 당시 자산운용사가 보험사보다 해외 외화증권을 24억 달러 많이 보유하고 있던 것과는 다르다.
외국환은행(102억5000만 달러)은 1년 동안 33억3000만 달러 늘었고 증권사(81억3000만 달러)는 29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투자종목을 보면 주요 기관의 채권투자 잔액이 2014년 말 349억7000만 달러에서 작년 말 523억7000만 달러로 173억9000만 달러(49.7%) 급증했다. 이 가운데는 보험사의 채권투자 증가액이 127억 달러나 된다.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인 '코리안페이퍼'는 작년 말 343억5000만 달러로 55억1000만 달러(19.1%) 늘었다. 반면 해외 주식투자는 글로벌 주가의 하락세의 영향으로 잔액 385억8000만 달러를 기록 2014년 말보다 44억3000만 달러(13.0%)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