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 주 공립 고등학교 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포함하기 위한 서명운동에 2만 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교육 지지 서명운동을 펴고 있는 '위안부 역사교육 가주연대'가 3월 1일(현지시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한 달 동안 온라인 서명(www.comfortwomenpetition.org)에는 9744명, 오프라인 서명에는 1만284명이 각각 참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캘리포니아 주 교육국은 공립학교 10학년(한국의 고교 1학년생)에 적용되는 역사·사회 교육과정 지침 개정안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시켰다. 캘리포니아주 교육국은 지난해 말 홈페이지(www.cde.ca.gov/ci/hs/cf)에 역사·사회 교육과정 지침 개정 2차 초안 전문을 게재했다. 역사·사회과학 교육 과정 지침은 캘리포니아 주 공립학교 수업과 교과서 집필 기준이 된다.
개정안에는 "일본군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과 전쟁 중에 이른바 성노예인 위안부들을 점령지에 강제로 끌고 갔다", "위안부들은 제도화된 성노예로서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의 사례로 가르칠 수 있다", "위안부에 강제로 끌려간 여성들의 수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수십만 여 명에 이른다는 것이 중론이다"라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내용이 교과서에 반영되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캘리포니아 학생과 학부모에게 널리 알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캘리포니아 주 교육부는 2월까지 최종 검토 과정을 거친 뒤 내년 5월에는 내용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1년간 교과서 집필 작업이 끝나면 2017년 9월 학기부터 주 내 공립학교에서 새로운 교과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 극우주의자들도 청원운동 웹 사이트에서 캘리포니아 주 교육부를 상대로 한 일본군 위안부 교육 반대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 주 교육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이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투하 내용을 넣은 것은 원자탄 투하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