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국민의 쓴소리' 백보드 눈길…"정신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

2016-02-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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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김무성 대표(중앙)와 원유철 원내대표(맨 왼쪽), 서청원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새누리당]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메시지가 사라졌던 새누리당 대표실의 백보드(배경막)가 국민들의 쓴소리로 채워졌다. 

29일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 백보드에는 가장 큰 글씨로 '정신차리자, 한 순간 훅 간다'고 쓰여있었다. 그리고 중간 크기의 글씨로 '국민 말 좀 들어라', '국민이 갑이요 너희는 을이다', '생각 좀 하고 말하세요', '닥치고 개혁', '알바도 니들처럼 하면 바로 짤린다', '자기 밥그릇 챙기지 말고...', '청년이 티슈도 아니고 왜 선거 때마다 쓰고 버리십니까?' 등이 적혀있었다.
조동원 홍보본부장은 이날 대표실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 회의실 배경이 국민 쓴소리가 되는 쓴소리 백보드'라고 이를 소개했다. 

그는 "이는 지난 4일간 새누리당 페이스북을 통해 공모한 것으로 5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면서 "격려성 목소리는 모두 다 뺐고 아프게 찌르는 소리 중 가장 아픈소리 23개를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새누리당을 걱정하는 국민의 소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큰 글씨로 쓰여져 있던 문구가 가장 걱정됐고 공감했던 쓴소리라는 설명이다. 

조 본부장은 "홍보본부장으로 일한 지 2개월이 지난 지금 국민의 쓴소리까지 백보드에 담으리라고는 저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쓴소리를 통해 새누리당의 희망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기호를 위기로 만들고 있다"면서 "쓴소리에 귀기울여주시면서 개혁의 선봉에 나서주시길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조 본부장은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불거지면서 당내 분란이 시작되자, 백보드에 큼직하게 썼던 '개혁'이란 슬로건을 지웠다. 이어 "메시지가 없는 것도 메시지입니다. 하나가 될 때까지!"라는 설명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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