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가 거세미 이란 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선물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이란 시장 개척을 위한 협력기반 마련 차 지난 28일부터 이란 테헤란을 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한국과 이란 간 경제협력을 견인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 지사는 28일 오후(현지시간) 테헤란 소재 이란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기도-카즈빈주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란은 기회의 땅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에 경기도 기업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남 지사의 이란행에 함께한 주성엔지니어링, 쌍용건설, 국제약품, 휘일 등 도내 기업 17개사와 카즈빈주 기업인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지역 간 경제통상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남 지사는 “카즈빈주와 테헤란주가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1이 거주하는, 최대의 경제규모를 가진 경기도와 협력하는 것은 한국과 이란의 협력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될 것”이라며 “양 지역 기업 간 활발한 교류뿐 아니라 정부 간 협력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캐셔바르즈 거세미 이란 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해 6월 경기도를 방문했는데, 높은 기술력과 뛰어난 생산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란을 수출 시장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동반자로서 함께 공존하고 발전하는 관계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도내 기업들은 각 기업의 제품과 우수한 기술력 등을 소개했으며, 이어진 B2B 미팅을 통해 수출을 성사시킨 기업도 있어 의미를 더했다.
자동차용 에어컨부품 분야에서 세계 30%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휘일 유태승 대표이사(경기도수출기업협회장)는 이날 카즈빈주 기업인 ‘아항가리’사와 40만 달러의 수출을 성사시켰다. 또 이날 B2B 미팅을 통해 한때 거래처였으나 이란 경제 제재로 인해 거래가 끊겼던 ‘사드사즈’사와의 관계도 복원하는 성과도 거뒀다.
경기도의 주거단지와 산업기지를 만드는 경기도시공사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카즈빈주 기업들은 이란의 부족한 SOC에 대한 욕구를 반영하듯 B2B 미팅 시간을 연장해가며 경기도시공사에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김기봉 경기도시공사 본부장은 “경기도의 도시개발사업과 건설·건축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앞으로 정부와 공공기관 간 협력을 시작으로 민간으로 협력관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교류 통상 지원을 위해 현지 무역회사 대표인 윤재선씨를 해외협력관으로 위촉했는데, 윤씨는 지난 1998년부터 한국 자동차 부품과 원유 부산물을 수출·입하는 이란 무역 전문가이다. 도는 이란 해외협력관을 통해 오는 4월 이란 통상촉진단 10개사 지원을 시작으로 도내 기업의 이란 시장 진출을 현지에서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도내 특수인쇄 전문업체인 ㈜두일GPC와 이란의 ‘Arta Naghsh Tech’사 간의 수출 계약 서명식도 진행됐다. 이번 수출계약을 통해 ㈜두일GPC는 바닥재용 폴리염화비닐(PVC) 인쇄지 1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할 예정이다.
남 지사는 간담회에 이어 테헤란 아자디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해 “경기도는 한-이란 양국 기업 간 경제협력을 복원하고 상생협력을 후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희망하고 있다”며 “광교와 판교, 판교제로시티 등 경기도의 풍부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이란의 기반시설 개선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비즈니스 협력을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OC·신재생에너지 △ICT 및 농업기술 R&D 개발 △보건의료 서비스 △문화콘텐츠 및 중소기업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 네 가지 분야의 협력을 제안했다.
한편, 남 지사 29일에는 페레이듄 헤마티 카즈빈주 주지사를 만나 양 지역 간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경기도와 카즈빈주 간 경제우호협력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