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시그널' 11회에서 다뤄질 '인주 여고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2004년 실제로 일어난 '밀양사건'을 모티브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시그널'에서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은 이재한(조진웅) 형사와 안치수(정해균) 형사가 처음 만난 것이 '인주 여고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라는 말을 듣는다.
당시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한 B군은 이를 이용해 협박하고, 겁을 먹은 A양은 성폭행 사실을 알리지 못한다. 결국 이후에도 A양은 이들로부터 지속적인 폭력·강간을 당하고, 성고문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이 과정에서 A양의 동생(당시 12세)과 사촌언니(당시 15세)까지 사건에 연루되고, 알코올중독자 아버지에게까지 폭행당한 A양은 결국 자살을 기도한다. 하지만 죽지 못한 A양은 누구에게도 사건에 대해 말하지 못하고 성폭행 후유증과 우울증으로 계속 자실기도를 시도한다.
결국 A양은 이모의 설득 끝에 진실을 털어놓고,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문제는 또다시 터졌다. A양 어머니가 딸의 신분을 보호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경찰은 이를 무시하고 모든 사건 경위와 피해자 신분을 노출했다. 또한 A양은 여경이 아닌 남성 경찰관에게 수치스러운 피해사실을 알려야 했고, 경찰들은 "네가 먼저 꼬리친 것 아니냐"는 등 폭언을 서슴치 않았다.
특히 A양의 아버지는 피해자와 가족들 모르게 가해자 가족과 합의를 한 후 합의금 5000만원을 받아냈다. 결국 사건에 연관된 가해자 44명 중 10명 기소, 20명 소년원 송치, 14명은 합의로 인한 공소권 상실로 사건이 끝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