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직원 살 빼기 '늘씬' 캠페인 눈길

2016-02-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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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이 서울사무소에서 체중을 측정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지난 명절에는 음식 안 쳐다보기 운동을 했어요.“ “가족들과 고깃집에 가서 풀만 잔뜩 먹고 왔다니까요.”

24일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서는 이채로운 광경이 펼쳐졌다. 초조한 표정의 직원들이 줄지어서 차례차례 조심스레 저울위로 발을 올렸다. 좌우로 흔들거리던 눈금이 멎을 때마다 직원들 사이에 작은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직원들이 저울을 앞에 두고 희비가 엇갈린 것은 석 달 전부터 시작한 체중감량 프로젝트의 최종 성적표를 받아 보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1월부터 표준체중 120%를 넘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늘씬하고 늘 신나게’ 캠페인을 펼쳤다. 바쁜 스케줄과 운동부족으로 체중감량이 쉽지 않은 직원들의 비만 탈출을 돕고 업무 생산성도 높이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이들에게 부여된 목표는 자기 체중의 10% 감량. 회사에서는 이를 위해 피트니스 등록, 운동기구 구입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했다. 대신 목표 체중 감량에 실패하면 지원금 전액을 고스란히 다시 반납해야 하는 조건을 붙였다.

체중 감량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은 총 290여 명. 캠페인이 마무리 된 이날 프로젝트 참가자들의 61%인 177명이 목표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인사지원팀 장준혁 대리(33세)는 “회사 도움으로 10년 만에 70kg대 몸무게를 되찾을 수 있게 됐다” 며 “다시 찾은 복근만큼이나 자신감 있고 탄탄한 업무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캠페인을 통해 무려 17kg이라는 가장 많은 체중 감량을 기록한 회전설비팀 박종욱 과장(44세)은 “과체중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했고 집안의 가장으로서 올바른 생활상이 아니라는 생각에 참여했다”며 “여러 어려움과 위기가 있었지만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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