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5년에 분양한 강남3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3937만원으로 전년(3419만원)보다 무려 15.1% 상승하며 4000만원에 육박했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001만원에서 2078만원으로 평균 3.8% 올랐다. 강남 3구 평균 분양가가 서울 평균 분양가의 두배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재개발(뉴타운 포함)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는 2071만원에서 2347만원으로 8.1% 상승했다. 서울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분양가 상승폭이 컸다.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가 분양가 상승을 주도했던 2015년 서울 분양시장은 결국 고분양가로 인해 미분양이 발생했다.
지난해 4월 분양한 아현역 푸르지오는 3.3㎡당 평균 2040만원에 분양하고 미분양이 발생했다. 5월 분양한 인근 아현 아이파크(1800만원)보다 3.3㎡당 240만원이나 비싼 것이다.
역시 4월에 분양한 응암1구역에 짓는 힐스테이트 백련산4차도 3.3㎡당 1400만원대 고분양가로 분양하면서 미분양됐다. 낡은 구도심에 위치해 수요자 선호도가 낮은 것도 원인이지만, 지난 2011년부터 분양한 힐스테이트 백련산 1~3차 시세보다 높게 분양가를 책정한 게 결정적이었다.
10월 이후 강남권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삼호가든4차), 11월 분양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서초한양)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강남3구의 미분양도 고분양가가 크게 작용했다.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와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각각 3.3㎡당 분양가가 각각 4240만원, 4040만원으로 4000만원을 돌파했다.
분양계약전후 되팔려는 단타족 가수요자가 대거 청약했지만 고분양가에 대출규제로 시장 상황이 나빠져 프리미엄이 붙지 않자 계약을 포기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서울 분양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주도할 것”이라면서 “대부분 입지가 뛰어나지만 완판하려면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할 수 있는 적정 분양가 책정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