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올해 1월 신규아파트 분양시장의 청약결과는 전년대비 비교적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분양시장의 부진과 미국의 금리인상, 주택담보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공급량도 줄고 시장이 소강상태에 머물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에 뛰어든 총 청약자수는 5만4886명, 1순위 청약자수는 5만2514명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청약자수 11만6143명, 1순위 청약자수 10만9402명)의 절반수준이며, 전월(총 청약자수 41만5458명, 1순위 청약자수 40만178명)과 비교하면 무려 86% 이상 감소한 수치다.
1월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8.91대 1로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8.5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전체 평균 11.05대 1, 1순위 평균 10.41대 1) 및 전월(전체 평균 9.02, 1순위 평균 8.69대 1)보다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다.
개별단지별로 보면 1월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대구 수성구 범오동에서 분양한 범어동효성해링턴플레이스로 최고 1187대 1, 평균 149.4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대신e편한세상 129.37대 1, 신반포자이 37.78대 1, 봉선로남해오네뜨 20.06대 1, 서울역한라비발디센트럴 6.23대 1, 은평지웰더테라스 5.42대 1, 문현스카이빌리지 4.64대 1 순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3개 단지 중 2개 단지가 대구에 위치한 점이 눈에 띈다. 대구의 경우 1월 분양한 두 단지 모두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와 무관하게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청약경쟁률이 세 번째로 높았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는 3.3㎡당 4290만원이라는 역대 최고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김현서 리얼투데이 리서치실 과장은 "청약경쟁률 상위 3개 단지가 모두 재건축 단지라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며 "이들 단지는 도심에 위치해 편리한 주거환경을 갖춰 수요자 선호도가 높고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이라 관심이 더욱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