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스페인 바르셀로나) 기자 = 중국 기업들의 공세는 올해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까지 이어졌다.
화웨이·레노버·ZTE 등 유명한 굴지의 중국 IT기업들이 접근성이 높아 MWC의 ‘핫 플레이스’으로 불리는 3홀 전시장에 대거 입주했으며, 그외 오포·하이얼 등 중국 가전 기업들도 다수 MWC에 진출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 내리자 마자 ‘The new style of business’라는 문구의 화웨이 광고판이 수 십 개가 걸려 있는가 하면, 모든 MWC 참관객이 목에 걸고 있는 출입증 줄에는 공식 후원업체인 화웨이 로고가 붉게 새겨져 있다.
화웨이 부스 위치와 규모도 중국 기업의 입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화웨이는 가장 땅값이 비싼 것으로 알려진 3홀 전시장 중심부에 디바이스 관련 부스를 차렸으며, 해당 부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삼성전자와 마주보고 있다.
또 화웨이는 1홀에 4000㎡ 규모의 통신 장비 등 B2B사업 관련 부스도 꾸렸다. 이는 중국 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 참가 기업 중에서도 단연 손에 꼽히는 규모다.
부스 디자인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중국을 연상시키는 붉은색 계열이 아닌 골드 색상 계열로 부스를 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화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화웨이의 부스가 완성도도 높아지고 고급스러워졌다”고 평했다.
화웨이의 디바이스 전시장은 하루 종일 각 나라에서 온 참관객들로 북적였다. 참관객들은 메이트8, 넥서스 XP, 태블릿, 화웨이 워치 등 전시된 기기를 체험했으며, 이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이스탄불에서 온 40대 한 남성은 “TV나 스마트홈 등 다른 부분에서는 어떨진 모르지만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언젠간 화웨이가 1등이 될 것 같다”며 “기능대비 가격도 저렴하고 디자인도 매우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화웨이의 부스와 스마트폰에 대해 “완성도가 높아졌다” “잘 만들었다” “가성비는 최고다”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또 다른 중국 업체인 ZTE 역시 3홀 중심부근에 삼성전자와 같은 크기(1744㎡)의 대규모 부스를 설치하고 스마트폰부터 스마트폰 커버, 프로젝터, 스마트밴드, 스마트워치, 스마트홈 시스템 등 수 십 가지의 크고 작은 제품들을 전시했다.
특히 ZTE 부스에서는 기기와 기기 간 결합이 돋보였다. 태블릿과 프로젝터가 결합된 제품, 태블릿과 포스(POS)가 결합된 제품 등 신선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즐비했다.
화웨이가 고급스러움을 추구했다면 ZTE 부스는 중국 특유의 동양적인 느낌을 한껏 살렸다. 전시장 한 곳에 중국 전통 가옥 모형을 만들어 꾸며놓고, 이와 어울리는 배경음악을 틀어놔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레노버 역시 3홀에 부스를 들여놓으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레노버는 지난 22일 MWC 전시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보급형 스마트폰 ‘바이브 K5 플러스’를 공개하며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레노버 부스는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컬러감 있는 부스 디자인으로 참관객의 이목을 끌었으며, 스마트폰 외에도 레노버의 주특기인 PC제품이 다양하게 전시됐다.
샤오미는 올해 MWC 전시장에 부스를 설치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는 24일 처음으로 MWC와 같은 국제무대에서 신제품 스마트폰 ‘미(Mi) 5’를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 가전기업의 스마트폰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중국 최대 가전기업 하이얼은 보이지(Voyage)시리즈 스마트폰 ‘V6’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공격적인 R&D(연구개발) 투자로 유명한 오포는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R7플러스를 전시해 참관객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