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신영운용 사장 "인덱스·ETF로 돈벌기 어려워…가치투자가 답"

2016-02-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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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영자산운용 제공]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인덱스나 상장지수펀드(ETF)로는 돈을 벌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상진(사진) 신영자산운용 사장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외적 상황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가치투자만이 답임을 강조했다.
신영운용은 가치투자의 명가로 불린다. 1996년 설립 이래 가치투자란 가치를 걸고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를 보고 투자해 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투자한 주식이 제값을 받을 때까지 보유하면서 장기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 사장은 신영운용의 가치투자 스타일을 '수익'과 '배당' 두 단어로 정리했다. 높은 수익과 고배당을 내는 곳에 투자한다는 얘기다.

그는 "현금을 많이 쥐고 있는 곳이 좋은 기업은 아니다. 수익률을 내지 못하는 현금은 되레 짐"이라며 "투자에 앞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많이 창출하되 재무제표가 건전한 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요인이 적다며 인덱스나 ETF 상품의 경우 과거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적으로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도입하는 등 전 세계적인 역성장세가 우려되고 있다. 일본의 작년 무역량은 10% 감소했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상황과도 비슷하다. 미국의 경제 상황도 좋지만은 못하다. 

이 사장은 과거 1999~2000년 닷컴버블 시기 큰 수익을 낸 워렌 버핏의 최근 3년간 수익률 좋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구글 등 IT 관련주 및 바이오·헬스케어주의 약진한 덕분이다. 반면 웨렌 버핏은 IT 관련주나 바이오·헬스케어주의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변화로의 시기에 접어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서도 가치투자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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