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참기름 사건…여수 선거판 벌써 '진흙탕 싸움'

2016-02-2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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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참기름 사건 동영상 캡처화면[사진=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오는 4월 13일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전남 여수에서 상대 후보자를 겨냥한 악성 동영상이 SNS를 통해 급속히 유포되는 등 벌써부터 '혼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동영상은 상대 후보 지지자 모임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쪽 진영의 신경전도 뜨겁다. 
23일 현재 포털사이트와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여수 참기름 사건' 동영상은 모 예비후보를 겨냥한 1분 30여초 분량으로 모두 2탄으로 제작됐다. 

문제의 동영상은 특정 후보자가 직접 모델로 나섰으며 해당 후보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수 갑 지역구에 출마한 국민의당 A후보는 동영상을 통해 같은 당의 B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참기름을 나눠줬다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했다고 안내하고 있다. 

동영상에는 "여수 모 아파트 자치회장이 대중목욕탕에서 여성유권자들에게 참기름을 나눠줬다는 의혹이 발생했는데 B후보 측은 이에 대해 자신(A후보)이 당사자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나온다. 

이어 "해괴망측한 소문의 진의를 밝히고 싶다"며 "당장 모든 진실을 고백하고 사죄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A후보는 아예 참기름을 직접 들고 '참기름이 여수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참기름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는 자막을 내보내며 자신은 결백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해당 동영상은 SNS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이 동영상을 놓고 양측 선거운동 진영의 신경전도 날카롭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B후보 측은 A후보 선거캠프의 흑색선전이라면서도 이 내용이 부각될 경우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B후보 측은 "특정 후보를 겨냥해 악의적인 내용을 담고 있고 불특정 다수에 의해 마구 유포되면서 혼탁선거를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사정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A후보 선거운동본부는 B후보 측이 진실을 가리기 위해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A후보 측 관계자는 "선관위와 검찰에서 이 내용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B후보 측이 발뺌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여수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당내 경선을 앞두고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며 "해당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선관위는 4·13 총선과 관련해 이날까지 고발 1건, 13건의 경고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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