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강 유람선 코코몽호 침몰 원인 결빙에 무리한 운행 탓

2016-02-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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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선착장에서 전·후진 반복하다 선미 파열…선장 등 5명 입건

[사진 출처: 트위터 캡처 ]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경찰이 한강 유람선 '코코몽호'의 침몰 원인으로 결빙 시기 무리한 운항을 지적, 선장과 업체 대표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한강유람선 침몰사건 특별 수사전담팀은 코코몽호 선장 이모(50)씨와 소유주인 이랜드크루즈 대표 조모(42)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곧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선장 이씨와 기관장 정모(33)씨는 사고가 난 지난달 26일 한강 수면이 얼어 있는데도 무리하게 운항한 혐의(업무상과실선박매몰)를 받고 있다.

경찰이 잠실선착장의 CCTV를 확인한 결과 당일 오후 1시 30분께 출항한 코코몽호는 얼음 때문에 움직임이 어려워 이를 깨려고 전·후진을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얼음덩이에 여러 차례 부딪친 코코몽호는 오후 1시 38분께 선미 우측 부분에 길이 120㎝에 폭 17㎝ 크기의 파공이 났다. 이 파공이 침몰의 직접 원인이라는 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조사 결과다.

구멍이 난 채 선착장을 떠난 코코몽호는 오후 2시 10분 성수대교 부근을 지나던 시점에 침수가 시작됐다. 다행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승객과 승무원 11명은 전원 구조됐다.

경찰은 침몰 원인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랜드크루즈 법인과 대표 조씨, 한국선박안전기술공단(KST) 선체검사원 2명의 위법 사실도 발견했다. 다만, 이들의 위법 행위는 이번 침몰 사고와 관련은 없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13년 4월 코코몽호에 바람막이 벽을 설치하는 개조를 하면서 작업 후 규정된 임시검사를 받지 않은 혐의(선박안전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코코몽호는 이후 매년 이뤄진 중간검사는 모두 받아 통과했다.

KST 선체검사원 권모(43)씨와 박모(37)씨는 2013년과 2014년 이뤄진 중간검사에서 설계도면과 개조된 배 구조를 대조 검사하지 않은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이랜드크루즈 법인은 침몰 과정에서 기름이 흘러나오도록 한 혐의(수질 및 수생태계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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