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생산량 동결에 이어 다음 행동 가능"

2016-02-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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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OPEC 회원국과의 대화 시도...'산유량 감산' 조치 나올지 주목

[사진=OPEC 홈페이지]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원유 생산량을 두고 자존심을 굽히지 않던 산유국들이 미묘한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최근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에 합의한 데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부에서는 '추가 조치'가 가능하다는 입장까지 나왔다.

CNBC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압달라 살렘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IHS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 콘퍼런스에서 "일부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를 지지한다"면서 "3~4개월간 동결 조치를 이어간 뒤 다음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OPEC이 제시할 수 있는 추가 조치가 무엇인지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그간 시장에서 주목해온 '산유량 감산' 방안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산유량 1위 국가이자 OPEC 주요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과 함께 4자 회담을 열고 다른 산유국이 동참하는 조건으로 석유 생산량을 늘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지난 20개월 동안 유가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유가 안정 필요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알바드리 사무총장은 “유가 회복을 위해서라면 비(非)OPEC 비회원국과 협력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OPEC은 브라질, 중국, 오만, 멕시코 등 또 다른 주요 산유국과도 석유 생산량 동결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OPEC 회원국 가운데 산유량 4위인 이란의 입장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란은 다른 산유국들의 동결 조치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도 직접적인 참여 의사는 내놓지 않았다. 이란은 최근 서방의 경제 제재에서 풀려난 뒤 원유 증산을 본격화하고 유가 할인 전략을 내놓는 등 시장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단계를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알바드리 사무총장은 "미국의 셰일가스 업계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유가가 현재 배럴당 30달러대에서 60달러 안팎으로 올라가면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이 재빨리 생산을 재개해 유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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