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웹 보드게임의 대명사였던 ‘한게임’에서 현재는 페이코(PAYCO) 간편결제 등 사업 다각화가 분주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본업이라 할 수 있는 게임 부문에서 의미 있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NHN엔터는 지난 17일 연간 실적을 공개했다. 비록 일시적인 페이코 마케팅 비용 증가와 웹 보드 규제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을 보긴 했지만, 분기 및 연간 매출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4분기 연결 매출액 2178억 가운데 모바일 게임은 전 분기 대비 31% 증가한 687억원을 기록, 온라인 게임 매출(479억원)을 앞섰다.
NHN엔터는 전통적으로 웹 보드게임을 중심으로 한 PC 온라인 게임 매출이 절대적인 회사였지만 지난 3분기에 첫 역전을 기록, 그 격차를 서서히 늘리는 모양새다.
◆ 자체 개발 퍼즐 게임 효과 톡톡... 한국에선 '프렌즈팝', 일본에선 '디즈니츠무츠무'
NHN엔터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 증가의 주요인은 일본과 한국에서의 캐주얼 게임 흥행에 있다. '프렌즈팝'과 '디즈니츠무츠무' 등 자체 개발한 퍼즐 게임 효과 덕이 크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결합한 '프렌즈팝'이 작년 8월 출시하자마자 구글과 애플의 게임 앱 시장 매출 상위권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다. 6개월이 지난 현재도 전체 매출 7~9위 선을 유지하며 상위 10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퍼즐계의 신 국민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런 추세는 더 두드러진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통해 공급하고 있는 '디즈니츠무츠무'는 출시 후 3년째 흥행 열기가 여전하다. 최근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인 ‘스타워즈’, ‘인어공주’ 및 ‘알라딘’을 추가 업데이트를 실시, 자체적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한 바 있다.
신작 '요괴워치 푸니푸니'도 새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10월 일본에 상륙한 '요괴워치 푸니푸니'는 애플 앱스토어 전체 매출 최고 4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10위권을 유지하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이다.
이외에도 2014년에 출시한 '라인팝2'는 물론 한국의 스테디셀러였던 '우파루마운틴'의 글로벌 버전인 '우파루랜드' 등 다양한 작품들이 NHN엔터의 모바일 흥행에 힘을 보탰다.
◆ 인기 IP 활용한 신작 10여 종 출격 준비... 앵그리버드·마블·갓오브하이스쿨
NHN엔터는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팔을 걷었다. NHN엔터 정우진 대표는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글로벌 원빌드’ 정책의 흐름에 맞게, 지난 19일 출시한 본격 퀘스트 RPG '히어로즈원티드'를 필두로 다양한 기대작 10여 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13개 언어로 출시된 '히어로즈원티드'는 글로벌 사전등록 이용자가 80만명에 달했고, 출시 3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 내려받기 인기 1위를 차지하는 등 초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또 3월 비공개 테스트 소식을 알리며 사전예약 참가자를 모집 중인 액션 RPG '바벨러쉬'와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킹덤스토리' 역시 글로벌 원빌드로 제작, 1분기 출시를 목표로 담금질 중이다.
인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제작에도 회사의 역량을 집중한다.
우선 ‘마블’ 캐릭터를 활용한 '마블 츠무츠무'가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 출시되며, 한국에서는 인기 웹툰 ‘갓오브하이스쿨’을 IP로 한 '갓오브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이 상반기 내 유저들과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세계적인 명성의 ‘앵그리버드’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역시 올해 안에 글로벌 버전으로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NHN엔터 관계자는 "올해 게임 시장의 키워드는 ‘모바일’, 그리고 ‘글로벌’ 두 가지다. 점차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NHN엔터가 본업인 게임 시장에서 올 한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결과가 주목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