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환율 뛰어도 '바이 코리아'

2016-02-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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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외국인이 환율 급등에도 국내 주식을 쓸어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2일까지 3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93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원ㆍ달러 환율이 1199.1원에서 1234.40원으로 뛰었지만 되레 순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런 외국인의 움직임은 이례적이다.

펀드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의 메리트는 단기간 반영되지 않지만, 환차손을 우려한 회피 움직임은 즉각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는 다가오는 주요 정책 이벤트에 따른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오는 26~27일 중국 상하이에서 G20 재무장관 회담이 열리는 것을 비롯해 3월에는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책 기대감이 높아질 여건이 형성돼 있다"며 "ECB의 드라기 총재는 직접적으로 3월 추가 통화정책 가능성을 언급했고, 일본은행(BOJ)의 구로다 총재도 양적·질적 금융완화 및 마이너스 금리 등을 활용한 3차원 완화조치를 추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미 연준도 비둘기파적 성향을 보여준 1월 의사록을 공개했고, 옐런 의장의 마이너스 금리 언급 등으로 미 금리 인상 우려는 빠르게 완화됐다"며 "특히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재정 지출 및 인프라 투자 확대를 공공연히 언급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글로벌 정책 이벤트에서는 구체적인 부양책이 제시될 전망이다. 글로벌 통화 정책 공조 및 재정 정책 확대를 통한 성장률 둔화 우려 해소 기대감이 형성된다면, 증시는 상당한 폭의 랠리를 펼치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근 외국인의 움직임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정책 이벤트를 확인하기까지는 중립적으로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리스크 지표와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 움직임을 고려하면 아직은 안전자산이 더 선호되는 국면"이라며 "펀드멘털 개선 시그널이 없는 상황에서 추세적 상승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당장에 비빌 언덕인 정책 모멘텀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의 의미있는 순매수 유입을 위해서는 '산유국간 감산합의 진전과 원자재 가격 반등, 선진국 중앙은행간 정책 공조, 원화약세 압력 둔화가 선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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