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바르셀로나(스페인) 정광연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다시 한번 ‘세계최고’를 강조했다. 5G 주도권 확보를 위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와 글로벌 ‘기가 아일랜드’의 확대가 관건이다. 황 회장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가토피아’를 통해 KT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황 회장은 23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이하 MWC) 2016’이 진행 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의 미래 전략과 핵심 산업을 소개했다.
이번 MWC에서도 약 1800만명의 무선 가입자를 보유한 터키 투르크텔레콤그룹과 기가 LTE 수출을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정부와 기가 와이어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황 회장은 “그룹사인 BC카드가 중국 유니온페이와 협력을 강화하고 인도네시아 국책은행인 만다린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사업이 그룹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며 “지난해 7500억원 수준을 기록한 해외 매출이 오는 2020년에는 2조원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년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는 5G 국제표준 주도권 확보를 위한 중요한 과제다. KT는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과 확정된 ‘평창 5G 핵심규격’에 시스템 등을 개발 중이다.
황 회장은 “현재 5G 기술표준이나 규격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매우 치열하다. 일본과 중국만 하더라도 각각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한 후 “5G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라도 평창올림픽에서 반드시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KT의 첫 번째 ‘글로벌 기가 아일랜드’ 조성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KT는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섬의 기가 아일랜드 구축을 예고한 상태다.
초고속 네트워크와 지역 맞춤형 ICT 솔루션을 통해 교육·문화·의료·경제 등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공규가치창출(CSV) 프로젝트 ‘기가 스토리’는 진행중인 KT는 이미 국내에 임자도(기가 아일랜드), 대성동(기가 스쿨), 청학동(기가 창조마을)을 조성했다.
방글라데시 역시 건국 50주년을 맞는 2021까지 ICT를 통해 교육 및 의료 환경개선, 빈곤퇴치, 실업률 개선 등을 목표로 중진국에 진입한다는 ‘디지털 방글라데시’ 전략을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KT와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황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인간과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되고 융합 서비스를 통해 ICT 생태계 활성화로 산업발전과 생활혁신을 이루는 ‘기가토피아’를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가토피아의 글로벌 확대를 추진해 눈길을 끈다.
황 회장은 “글로벌 기가토피아를 위해서는 우리의 앞선 ICT 서비스와 미래융합 서비스를 전 세계에 보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단순한 기술 수출이나 네트워크 구축이 아닌 국내 수준의 ICT 인프라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황 회장은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처럼 쾌적하게 ICT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수록 ‘글로벌 기가토피아’ 실현에 대한 공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기가토피아는 KT의 비전인 ‘글로벌 1등’을 달성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