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모두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긴 저성장 터널에 갇힌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탈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가 올해 성장률 둔화 예측이 나오자 경제성장률 3.1% 달성을 목표로 잡은 한국경제도 정책 수정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현실적인 성장치를 잡아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전략 마련이 제기되는 이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최근 발표한 G7 및 신흥국 중간 경제전망에 따르면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 7개 국가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모두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전망치보다 0.2~0.5%p 하회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그동안 세계경제를 흔들던 중국은 이번 전망에서 기존 예상치인 6.5%를 유지했다는 게 위안거리다.
OECD는 최근 심화된 국제무역 부진이 경제성장률을 0.5%p 정도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빠른 하락은 원자재 생산 기업과 수출국가 자금 가용성과 투자를 제약하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과 중국 위안화 환율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최근 확대된 부분도 언급했다. 브라질, 러시아, 터키 등 외채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환율 충격도 글로벌 경제 부진의 변수로 떠올랐다.
이처럼 글로벌 경제가 어수선한 가운데 OECD는 저성장 터널을 탈출하기 위한 방안으로 구조개혁이 수반돼야 한다는 부분을 정책권고에 담았다.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한 부분도 눈에 띈다.
OECD는 “통화정책 측면에서 대응만으로는 수요 진작에 한계가 있다”며 “통화, 재정, 구조개혁 등 다각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OECD는 이어 “최근 구조개혁 추진속도가 선진국과 신흥시장에서 모두 둔화됐다”며 “이에 따라 생산성 증가 둔화와 기업간 생산성 향상 기술의 확산 부진 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OECD의 경제전망 중간발표는 5월(또는 6월)과 11월에 발표되는 경제전망 중간 시점에 발표하는 주요국 중심(G7 및 중국, 인도, 브라질) 약식 경제전망 성격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3.1%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