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2008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제주와 세종·부산·울산 등 개발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지가 상승률이 컸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공시지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4.4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63% 올랐던 2008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관련기사 18면>
표준지 공시지가는 약 3198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 산정 기준이 된다.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세로 토지 소유자들은 보유세 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공시지가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의 부과 기준으로 활용된다.
지역별 공시지가 상승폭을 보면 수도권(서울 포함) 3.76%, 광역시 7.39%, 지방 시·군 5.84% 등으로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부 지역의 개발사업 및 기타 지역간 공시가격 불균형 해소 노력 등에 기인한 결과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시·도별로 제주(19.35%), 세종(12.90%), 울산(10.74%), 대구(8.44%), 경북(7.99%) 등 8곳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시·군·구별로는 제주 서귀포시가 가장 높은 19.6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제주 제주시(19.15%), 부산 해운대구(16.71%),울산 동구(16.11%), 울산 북구(14.51%) 등의 순이었다.
독도는 국민적 관심과 정부 차원의 투자 확대 등으로 표준지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17.95% 상승했다. 권대철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제주는 신공항, 부산과 울산은 혁신도시 등의 개발 호재가 반영되면서 광역시 위주로 지가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가격수준별로 표준지 50만 필지 가운데 1㎡당 1만원 미만은 12만6125필지(25.2%), 1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은 18만2139필지(36.4%)로 전체의 61.6%를 차지했다.
최고 공시지가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화장품 매장인 네이처 리퍼블릭(㎡당 8310만원)으로 1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서울시내 주요 상권인 이태원(7.55%), 홍대(5.81%), 강남역(5.08%) 등은 전반적으로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한편 표준지 공시지가는 다음 달 24일까지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나 해당 시·군·구 민원실을 통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국토부는 재조사·평가를 거쳐 4월 15일 조정 공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