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배우 이상희 아들 LA사망 미스터리 추적

2016-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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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사진: SBS 제공]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20일 방송될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배우 이상희 씨 아들의 LA사망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2016년 2월 18일, 청주지방법원에서는 유례없는 재판이 열리고 있었다. 미국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고 5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기소된 배우 이상희 씨 아들 이진수 군의 사망사건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이었다.

이상희 씨의 아들 이진수 군은 미국 LA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같은 한인 유학생과 몸싸움 끝에 사망했다. 당시 LA경찰은 살인혐의로 검찰에 기소요청을 했지만 LA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그 후 가해자는 아무런 처벌 없이 한국으로 돌아왔고 이를 뒤늦게 안 이상희 씨 부부의 노력으로 한국에서 재수사가 실시됐고 5년 만에 기소가 이뤄졌다. 같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왜 미국에선 불기소 처분이 나고, 한국에선 기소가 가능했던 것일까?

지난 2010년 12월 14일 새벽 6시, 이진수 군의 어머니 이해경 씨가 불길한 꿈에 놀라 잠에서 깼을 때는 미국 LA에서 유학 중인 아들 진수 군이 한창 운동장을 뛰어 놀고 있을 시간이었다. 무언가 불안함을 느낀 해경 씨는 진수 군이 다니는 고등학교 측에 전화를 걸었고 수화기 너머로 믿을 수 없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들 진수 군이 친구와 싸워 쓰러져서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는 것이었다.

어렵게 비행기 표를 구해 LA의 한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진수 군은 이미 뇌사상태였고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부모님을 맞고 있었다. 이상희 씨 부부가 진수 군의 곁을 지킨 지 이틀 만에 결국 인공호흡기는 제거됐고 진수 군은 부모의 곁을 떠났다.

증인 진술서엔 “진수와 선우(가명)가 서로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고 있었다”고 쓰여 있다. 한 증인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인터뷰에서 “(다 싸우고) 좀 있다가 걸어서 갑자기 한 두 발짝 쯤 걷다가 쓰러졌어요”라고 말했다.

당시 진수 군과 같은 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한국인 유학생 선우(가명)군이 징이 박힌 축구화를 신고 진수군을 찼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선우(가명)군을 살인용의자로 소년구치소에 구금했다. 그렇게 사건은 한국 유학생 간의 싸움이 불러온 비극으로 마무리 되는 듯 했다.

이해경 씨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인터뷰에서 “3년 뒤에 알았어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된 걸 3년 뒤에 알았다고요”라고 말했다.

진수 군이 사망한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상희 씨에게 미국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현직 LA총영사라고 소개한 김 씨는 “경찰영사로부터 보고를 받아 이 사건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변호사인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했다.

이상희 씨 부부는 사건을 수임하게 된 김 씨에게 사건의 기소여부를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니 기다려 보라는 말뿐이었다. 김 씨가 사건을 맡은 지 1년 후, 김 씨는 돌연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건수임을 포기했다. 이후 알게 된 사건의 불기소 날짜는 김 씨가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니 기다려보라고만 답하던 때였다. 김 씨는 사건을 수임하는 동안 정말 불기소 여부를 몰랐던 걸까?

이해경 씨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인터뷰에서 “3년이 지나도록 불기소된 사실도 모르니 당연히 항소 같은 걸 할 수 없었잖아요”라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불기소 이유와 사건의 전말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 LA로 떠났고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을 만날 수 있었다. 사건 담당 경찰이 얘기하는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이고 불기소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공원묘지에 아들 진수 군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해경 씨의 울음소리가 퍼졌다. 이해경 씨의 앞에 놓인 것은 매장된 지 3년 만에 다시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죽은 진수 군의 관이었다. 3년 만에 대면한 아들 진수 군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어떤 얘기를 전했을까?

이상희 씨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해 “네 몸 갈기갈기 찢어서라도 밝혀야 되지. 너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아빠가 결정해서 미안해”라고 말했다.

청주지방법원은 선우(가명)군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선우(가명)군의 행동이 진수군의 사망을 예견하지 못하고 이뤄졌을 거라는 게 그 이유였다. 이상희 씨 부부는 또 얼마나 더 외로운 싸움을 계속 해야 할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5년간 가해자에 대한 처벌 없이 비극으로 이어져온 ‘이진수군 사망 미스터리’를 추적해본다. 20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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