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트 카드, 해킹에 ‘무방비 노출’…카드업계 비상

2016-02-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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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기프트카드가 해커들의 공격에 관련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카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이모(22)씨 등 일당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해커 조직으로부터 50만원권 기프트카드 총 3억5000만원 상당의 정보를 2억9000만원에 사들였다.

이들은 이렇게 사들인 카드 정보로 모바일 상품권을 산 이들은 인터넷에서 되팔아 부당 이득 3000여만 원을 챙겼다.
 

기프트카드가 해커들의 공격에 관련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카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사진에 등장하는 카드는 이번 사관과 관련이 없음. [사진=아이클릭아트]


경찰은 이모(22)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기프트카드는 형태가 일반 신용카드와 거의 같고 대부분의 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장점으로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카드정보만 알면 무기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특징 탓에 사기에 악용되거나 보안 사고에 노출되면서 신뢰성에 대한 지적이 꾸준하게 지적되어 왔다. 실제로 기프트카드의 경우 전부 IC카드가 아닌 마그네틱카드여서 복제 위험성이 높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프트카드를 IC카드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은 과거부터 있어 왔지만 눈에 띄는 진척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경찰의 발표가 있은 뒤 카드사 및 은행에 보안대책 적용을 조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 및 은행에 선불카드(기프트카드) 사용을 위한 등록·조회 시 카드정보 입력 오류가 일정횟수 이상 발생하는 경우 카드 등록·조회를 차단하는 등 보안대책을 적용조치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범죄의 반복으로 카드업계 전체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깊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2014년 정보유출 사건 이후 카ㄷ업계는 대대적인 인력 보강과 시스템 개선으로 정보사고를 예방하고 있다“면서도 ”이 같은 범죄가 갈수록 교묘해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여신금융협회는 “카드사는 향후 이러한 사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선불카드 사용 인증강화 및 복제 방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기프트카드 CVC번호 및 마그네틱선 일부를 보안스티커로 가리는 방안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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