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경 제주렌트카 대표(54)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제주 향토기업으로서 강한 자부심과 함께 많은 수익을 얻었다”면서 “사랑하는 직원들과 함께 제주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나눔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내 택시기사들이 소위 ‘대절’ 영업을 위해 조합형식으로 출발했던 제주렌트카는 1978년 설립돼 올해로 39년째를 맞은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전국에서는 두 번째, 제주도 최초의 렌터카 업체로 제주도 관광산업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왔다. 그 사이 30대였던 차량도 현재 1000여대로 불어났다.
한 대표는 20년 동안 제주렌트카의 감사로 재직하다가 창업주인 부친의 작고한 뒤, 2014년부터 대표직을 맡아 회사를 꾸려오고 있다.
제주렌트카는 모든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각각의 월급에서 1%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는 ‘1% 직장 나눔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또한 2010년부터 월드비전과 함께 해외아동과 1대 1 자매결연을 맺고 매달 일정금액을 후원하는가 하면 회사차원에서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동남아 부족들을 위한 우물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한 대표는 “사회공헌 활동은 많이 벌어야 하는 게 절대 아니다”라면서 “조금이라도 이윤이 생길 때 마다 조금씩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성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지만 회사가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한명이 제주렌트카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동안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는 “제주도에 관광객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면세점 등 수혜를 보는 업종은 지극히 한정적이다. 통계와 다르게 여전히 밑바닥 경기는 좋지 않다”면서 “정부에서는 단체 관광객도 좋지만 개별관광객 유치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렌트카 업계의 문제점으로 소셜커머스들의 저가 출혈경쟁을 첫 손에 꼽았다.
“소셜커머스에서 세차비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가 되고 있는데 결국 고객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노후된 차량으로 안전에 위협을 받고 불친절한 서비스를 감수해야 됩니다.”
제주렌트카는 이 때문에 소셜커머스에 판매하지 않고 서비스의 질과 차량의 퀄리티를 높이는 방법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3년이 되면 모두 새 차량으로 바꾸고 모든 차량을 금연으로 운영하는 등 차량 청결 상태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셜커머스 판매를 안 하는 대신 자사 회원들에게 포인트 적립 등 각종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는 미리 예약을 하면 공항 주차장에서 차량을 받고, 공항 출입구에서 차량을 반납할 수 있는 ‘바로드림 서비스’도 첫 선을 보였다.
한 대표는 “속도는 느리지만 한걸음씩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며 “제주렌트카의 ‘Since 1978’ 역사를 바탕으로 도내 대표브랜드로 발돋움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