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책 공조 '3월 위기설' 덮을까

2016-02-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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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3월 글로벌 경제위기설이 돌 정도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이 다음달 이를 해소할 어떤 부양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도입한 나라도 있지만, 아직 기대한 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 중앙은행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시장 불안감 진화에 나설 전망이다. 각국 중앙은행은 양적완화 규모를 늘리고, 금리를 내려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오는 3월 10일 회의를 여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유로존 은행권 안정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CB는 2015년 12월 통화정책회에서 초단기예금금리를 -0.3%로 하향 조정하고, 매달 600억 유로씩 사던 채권 매입 기간을 연장하는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탐탁치 않았다. 유로존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불안감이 잦아들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3월 추가 양적완화 의지를 시사하고 있고, 시장도 이번 통화정책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연초부터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정책 공조가 어느 때보다 강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정책 주권이 ECB로 넘어가면서 이번 회의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오는 14~15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완화책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BOJ는 지난 1월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발표했으나 엔고가 지속되고 주가는 급락했다.

다시 경기불황 위기에 휩싸인 BOJ는 기준금리를 -0.05%까지 내릴 수 있다고 전망되고 있다. JP모건은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또 인하하고, 국채(JGB) 매입 규모를 100조엔으로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연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8%가 금리 인상이 6월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금리 정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이런 전망에 더욱 힘을 실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에서 유동성을 풀고, 신흥국에서는 외환시장 안정에 노력해야 글로벌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선진시장에서 신흥국 쪽으로 자본이 흘러가야 하는데 반대로 자본 방향성이 바뀐 점이 위기의 원인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자산 매입 대상을 국채뿐 아니라 회사채나 상장지수펀드(ETF)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신흥국들은 공조를 해서라도 외환시장을 안정화시키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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