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가 국내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30억원을 투입한다.
미래부는 18일 지카바이러스의 특성, 원인규명 연구와 현장 신속 진단키트 개발을 위한 신규과제 공모를 19일부터 내달 18일까지 접수해 3월 말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다. 이번 지카바이러스 신규과제 수행을 위해 총 3개의 연구팀을 선정해 3년간 총 3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6일 열린 ‘감염병 글로벌 연구협력센터 전문가 간담회’에서 국내에는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연구지식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특히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도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국내 유입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판단 아래, 지카바이러스 국내 유입 후 효과적 대응과 선제적 진단, 치료기술 확보 필요성도 제기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러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홍남기 미래부 제1차관이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신속한 연구개발 착수를 지시했다”며 연구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지카바이러스는 브라질 등 중남미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신생아 소두증 급증이 지카바이러스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면서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지카바이러스의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백신개발에 착수했으며, 브라질 등 중남미 현지에서는 군을 동원한 모기 방역체계를 풀가동해 지카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있다.
미래부는 향후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유입과 토착화 등 위기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연구개발 성과를 활용할 방침으로, 성공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글로벌 감염병 네트워크(GloPID-R)도 활용할 계획이다. GloPID-R를 통한 공동 연구 컨소시엄 참여와 현지 검체 확보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홍 차관은 “이번 지카바이러스 대응 연구개발은 선제적인 감염병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유입 시 감염병의 대응 능력을 높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유입 가능한 감염병의 선제적인 연구개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지카바이러스 개요
지카바이러스(Zika virus)는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유사한 플라비바이러스 계열로 주로 아열대 지역에서 발생한다. 감염경로는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사람들의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파가 불가능하나 성접촉, 수혈 등으로 감염된다. 최근 사람 간 감염이 확인되면서 대유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의 백신고 치료제는 아직 없으며, 바이러스의 유전체 검사를 통해 확진이 가능하다. 감염될 경우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로 대부분 회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