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오랜 세월 자식들에게 희생하며 살아온 천사같은 엄마 ‘윤정애(차화연 분)’와 철없는 자식들이 만들어 가는 훈훈한 가족드라마다. 드라마 중반을 지나면서 박영규와 차화연의 로맨스를 애틋하게 그려내며 중년의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계기를 만들었고, 동시에 가족간의 갈등과 해소를 감동적으로 풀어 호평을 받았다. 종영을 한 주 남기고 방송된 지난 13, 14일 방송분은 평균 시청률 22.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내 딸 금사월’은 신득예(전인화 분)가 젊은 시절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빼앗고 가족을 풍비박산 낸 남편 강만호(손창민 분)에게 복수하는 과정을 다룬다. 여기 득예의 딸 금사월(백진희 분)과 숙적 오혜상(박세영 분), 연인 강찬빈(윤현민 분)이 등장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낸다.
이 드라마는 한 캐릭터(주오월)를 세 번의 사고로 각각 기억상실증, 정신연령 저하증, 실종 상태로 만드는 등 황당한 전개를 여러 차례 보여 논란을 빚었다. 동시에 거침없는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악역(오혜상)과 지나치게 어리숙한 선역(금사월)을 등장시켜 비 현실적이라는 비판도 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4일 방송된 47회는 33.4%의 고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본을 맡은 김순옥 작가에게 '욕하면서도 보는 드라마 작가'라는 타이틀을 선사했다.
이에 동시간대 드라마 라이벌 SBS는 김수현 작가를 내세운 가족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와 장르 드라마 '미세스 캅 2'를 준비하며 MBC가 그랬듯이 전혀 다른 성격의 두 드라마를 연속편성하는 전략을 짰다. 새로 시작되는 양사의 주말극 '극과 극' 전략에서 누가 이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