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중국 1월 수출이 충격적인 부진 현상을 겪는 등 급락한 가운데 우리나라 1월 수출성적표도 300달러 중반대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어 중국발 리스크에 대비한 수출전략이 절실해 보인다.
16일 관세청이 공개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달보다 13.6%가 추락한 366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8.8%가 급락하는 등 400억달러대가 붕괴된 수치다.
품목별로는 정밀기기 등은 증가한 반면 액정디바이스(-38.5%), 석유제품(-38%), 선박(-33.2%), 승용차(-21.3%), 반도체(-13.5%) 등은 맥을 못 추고 있다.
석유제품과 가전제품, 액정디바이스 품목의 경우는 지난해 1월부터 지속적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수출 동향은 중국시장 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나라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 중국의 수출 지표는 탄탄하지 못한 무역환경을 보이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가 밝힌 중국의 1월 수출을 보면 1774억7500만 달러(214조9733억원)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1.2%가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20.6%나 급락한 수준이다.
덩달아 우리나라의 1월 중국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21.6% 감소한 94억8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둔화에 따라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주로 액정디바이스(-27.4), 회로보호접속기(-24.5), 자동차부품(-24.3), 유선통신기기(-22.8), 석유제품(-16.7) 등의 품목에서 두드려졌다.
아울러 미국(-9.3%), 중남미(-35.6%), 일본(-18.7%), 중동(-31.0%), 호주(-12.4%)의 수출도 줄줄이 감소세를 보이는 등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입의 경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한 314억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외제차의 수입은 증가했지만 원유,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화공품 수입이 줄었다. 수입 감소폭이 큰 품목은 원자재로 28.8%가 급락했다. 그 다음으로는 자본재(13.1%), 소비재(2.9%) 등의 순이다.
이 밖에 1월 국내 무역흑자는 52억달러로 2달 전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이 2∼3% 급감하는 경착륙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부진이 중국의 수출을 비롯해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정부 측은 이달 기업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민간 기업의 신사업 투자 지원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