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은 자사 매각 후보군 중 하나로 금융지주계열의 생보사를 꼽고 있지만 하나생명, KB생명 등은 가능성이 낮다며 손사래치고 있는 실정이다.
16일 KDB생명은 매각 가격을 충분히 지불할 여력이 있고, 상대적으로 다른 계열사보다 규모가 작아 몸집 키우기에 관심이 있는 금융지주계열의 생보사들을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지목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최근 "매각대금 지불 능력이 있는 대형 금융지주들이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며 "과거 DGB생명의 인수 시도가 가격에서 큰 차이로 불발된 만큼 자금 여력이 충분한 금융지주를 후보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형 금융지주사 계열 생보사 중에 은행이나 카드 등 다른 계열사보다 몸집이 작은 곳에서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며 "하나생명, KB생명 등만 아니라 연금보험만을 가진 IBK연금보험도 사업 확장에 관심을 갖고 KDB생명 인수를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하나생명, KB생명, IBK연금보험 등은 이 같은 전망을 일축했다. KDB생명은 매력적인 매물이 아닌데다 금융지주에서 인수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 M&A업계에서도 KDB생명의 금융지주인수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는 실정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KDB생명은 매각 대금 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아울러 IFRS 2단계 도입으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예를 들어 1조원이라면 매각 가격 1조원에 추가 부담이 더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KDB생명을 매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KB생명 관계자 역시 "인수는 전적으로 금융지주가 관장하는 업무지만 KDB생명 인수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강조했다.
IBK연금보험 관계자도 "금융지주에서 KDB생명 인수를 검토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실적 ,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매력적이지 않은 매물이다"고 밝혔다.
사세 확장을 노린 생보사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우리가 연금보험사로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는 만큼 인수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 두 차례의 매각 실패 이후 투자펀드의 만기를 내년 2월로 연기해 놓은 상태로 일정상 올 하반기쯤에는 또 다시 매각 절차을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까지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만기를 다시 연장해야 한다는 얘기가 보험업계 전반에서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