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중국인 60% "북한 나쁜 이웃"...北 향한 中 민심 변해

2016-02-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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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구시보 "민심 변화 대북 정책 반영해야, 북한 병풍론 재평가 必"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관영언론이 북한의 잇따른 도발행위와 난처해진 중국의 입장 등으로 중국인의 북한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커졌다며 이를 대북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5일 '중국인의 북한에 대한 태도가 변하고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과거 중국과 북한은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는다)를 기반으로 '북한 병풍설' 이 나올 정도의 우호관계를 유지했지만 최근 북한의 잇따른 핵도발과 인권유린 등으로 중국인의 북한에 대한 적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인의 60% 가량 혹은 그 이상이 북한은 이제 '우호국가'가 아닌 '보복과 제재'가 필요한 '나쁜 이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보충 설명도 덧붙였다. 심지어 일부 중국인은 "평양에게 진짜 고통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전했다.

심지어 이러한 민심의 변화를 대북정책에 어느 정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언론이 이러한 목소리를 냈다는 것은 중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환구시보는 "외교 정책은 전문적 관점과 판단을 기반으로 결정해야 하는 것으로 민심 변화를 이유로 정책을 바꿀 수는 없지만 민심은 외교정책 결정의 밑바탕이 되는 중요한 부분으로 이를 외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민심의 변화는 대북정책에 대한 여론을 바꾸고 결국은 중국 당국에 대북정책 조정의 압박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중국의 실제 대북정책과 민심과의 격차가 벌어질 수록 중국 당국이 치뤄야할 정치적 대가도 커질 것이라고 환구시보는 지적했다.

또, "북한의 영변 핵시설이 중국 동북지역과 가까워 북핵 문제가 중국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력이 큰데다 북핵 문제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의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북한이 중국의 전략적 병풍' 이라는 판단도 이제 재평가를 할 시기가 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의 행보에는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환구시보는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관용없는 위협'으로 지나치게 단순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심지어 미국의 움직임은 북한이 아닌 중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높이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고 일침했다. 이는 최근 북한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후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 논의에 착수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대북제재 등 북핵 문제 대응은 중국의 손해를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 결정되야 한다"면서 "미국, 한국은 물론 북한에도 끌려가서는 안되며 나름의 마지노선을 정해 융통성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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