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모바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상 최대의 신작 라인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넷마블게임즈와의 상호 지분 교환에서 보여줬던 김 대표의 전략적 ‘신의 한수’가 모바일에서도 재현될지가 관심사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상장을 준비중인 넷마블의 기업 가치는 7조원을 상회한다. 이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지분을 맞교환한 2015년 2월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2014년 매출 5756억원, 영업이익 1035억원 기록한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1조729억원, 영업이익 2253억원을 달성했다.
넷마블 ‘대박’으로 미래 투자 ‘혜안’을 과시한 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모바일’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최소 8종의 모바일게임을 공개할 예정이다. 주요 게임으로는 1분기 ‘블소모바일’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리니지2 모바일(2분기)’, ‘리니지 레드나이츠(하반기)’, ‘리니지 온 모바일(하반기)’, ‘아이온 레기온스(4분기)’가 준비중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밝다. 무엇보다 강력한 IP(지적재산권)에 거는 기대가 크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IP가 많아 초반 성과가 좋을 경우 해외 진출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전망이다. 넷마블과의 협력 시너지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게임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다는 점도 김 대표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리니지’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3197억원을 달성하는 등 핵심 게임들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여기에 ‘MXM’과 ‘리니지이터널’도 올해 각각 출시와 테스트를 예고했으며 미공개 신작 ‘AMP프로젝트(FPS)’도 상반기 중 CBT를 진행한다. 추가 캐시카우 확보가 점쳐진다.
특히 온라인 실적이 좋을수록 모바일 공략을 위해 무리수를 던질 가능성은 낮아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온라인 연동을 꾀하는 모바일 신작 출시 기회도 늘어난다. 온라인과 모바일의 공존을 통해 또 한 번의 성장을 추진하는 김 대표의 노림수가 제대로 먹힐 환경이 구축되는 셈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기존 온라인 2종에 모바일 8종, 그리고 신규 프로젝트인 AMP까지 추가해 사상 최대의 라인업을 확보했다”며 “신규 게임들의 라이프 사이클을 감안했을 때 올해 이익성장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성과가 기대되며 매우 큰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