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지난 2년간 이어진 남수단 내전이 막을 내릴지를 두고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이자 반군 지도자인 리크 마차르를 부통령으로 임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키르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남수단 국영 방송에 나와 "반군지도자인 마차르를 남수단의 제 1부통령으로 임명한다"며 이는 "정부와 반군 간의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에 키르 대통령이 당시 부통령이던 마차르가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다는 혐의를 제기하며 시작된 내전은 수천명이 숨지고 집단 강간과 고문 등이 행해지며 극심한 대립으로 치달았다.
정부와 반군 측은 지난해 8월 평화협정을 체결했었다. 당시에는 이를 시작으로 양측간 극에 달한 긴장감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둘 사이의 대립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키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이번 결정을 두고 WSJ는 유가가 바닥 모르고 추락하는 상황에서 산유국인 남수단 정부의 경제 압박이 커진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영국계 비정부기구인 글로벌 위트니스의 엠마 비커스는 “원유로 돈을 더 번다고 해도 군대와 행정 조직에 기금을 조달하기에 충분치 않을 정도”로 남수단이 심각한 경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우려가 많다.
남수단 수도인 주바에 위치한 싱크탱크 수드 인스티튜트의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이 “평화협정 이행으로 가는 상당한 발걸음”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그는 “평화협정만으로는 문제가 많다”며 “정부와 마차르 반군측 간의 갈등은 줄일 수 있으나 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각 지역 군부들이 있다”고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