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류샤오보 도로' 둘러싸고도 미·중 '대립각'

2016-02-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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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주미 중국대사관 도로명 '류샤오보 플라자' 개정에 중국 반발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가 미국과 중국간 논쟁의 이슈로 떠올랐다. 미국 하원에서 워싱턴의 주미 중국대사관 앞 도로를 '류샤오보(劉曉波) 플라자'로 명명하기로 하면서다. 이를 중국에 대한 도발로 규정한 중국 정부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는 2009년 정권 전복 시도 죄로 징역 11년 형을 선고 받고 현재 투옥 중인 대표적인 중국 반체제 인사다.

그의 이름을 따서 주미 중국대사관 도로를 ‘류샤오보 플라자’로 개정하는 안건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내놓아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상원에서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에 대해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과의 이메일 답변서에서 “이는 (중국에 대한) 도발로 기대한 것과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 같은 행위를 중단할 것을 미국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비난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14일 인터넷 사설을 통해 중국에 대한 도발로 규정하고 미국 의원들이 중국을 열 받게 하기 위한 위함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사설은 이어 "문화대혁명 시절 베이징(北京)의 홍위병들도 (소련의 수정주의에 반대하며) 소련 대사관 앞 도로를 '반수로'(反修路)로 개명한 적이 있다"며 미 의회의 이번 조치를 홍위병의 치기 어린 행동으로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사설은 미국이 군사·경제적으로는 중국을 감히 어찌해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미국 급진세력들에게는 고작 중국의 속을 뒤집어 놓는 이런 얄팍한 수 밖에 남지 않은 것 같다고 비꼬았다. 또 중국의 발전이 미국의 속 좁은 일부 엘리트들에게 커다란 정신적 압력이 되는 것 같다며 이들이 가끔은 추태를 부리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실제로도 워싱턴의 주미 중국대사관 도로명이 ‘류샤오보 플라자’로 개정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위해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서명이 필요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해당 안건에 대한 서명을 거부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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