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광명성호’가 2012년 발사된 ‘은하 3호’와 사실상 동일한 발사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방부가 ‘광명성호’의 궤도 진입을 분석한 결과, ‘은하 3호’의 비행궤적과 탑재 중량, 사거리 등 제원이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국방부는 9일 ‘북한 장거리 미사일 기술 분석 결과’에서 “광명성호와 은하 3호는 동일한 형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광명성호’의 1~3단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탑재체인 ‘광명성 4호’는 위성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 안정성은 개선된 것으로 밝혀졌다.
군 관계자는 ‘광명성호’ 발사와 관련해 “미사일의 직경과 길이 비율이 2.4 대 30으로 2012년 장거리 미사일과 형상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길이 30m, 최대 직경 2.4m의 3단계 로켓인 ‘은하 3호’는 발사 초기 중량은 91t, 발사 초기 추진력은 120t으로, 1∼3단 로켓이 차례로 분사돼 탑재체가 위성궤도에 진입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특히 비행궤적과 분리된 추진체 및 페어링의 낙하지점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밝힌 1·2단 추진체 및 페어링의 예상 낙하지점이 은하 3호 발사 당시와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는 “낙하지점의 위치가 동일한 것은 모든 제원이 유사하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북한이 밝힌 예상 낙하지점이 과거와 비슷한 것을 보고 사전에 형상이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말했다.
1단계 추진체의 연소시간 역시 120초로 은하 3호와 같은 것으로 분석됐다. 탑재체의 무게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새로운 로켓이 사용됐다고 볼 수준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로켓의 연료 역시 은하 3호와 마찬가지로 ‘적연질산’(HNO₃94%+N₂O₄6%)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