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50% 이상 자본잠식 ‘매매거래 정지’

2016-02-0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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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현대상선이 자본잠식이 발생해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현대상선은 5일 지난해 연말 기준 자본총계 대비 자본금 비율(비지배 지분 제외)이 36.8%로, 50% 이상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5일 공시했다. 2014년 자본금 비율은 65.2%였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경영실적 집계결과, 영업손실 2535억원, 당기순손실 44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조7천665억원으로 11.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7.9%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됐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1일 오전 9시까지 현대상선 주권의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거래소는 “매매거래정지 해제일의 장 개시전 시간외시장 매매거래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이날 한전 자회사, 포스코 및 글로비스 등 16건의 장기운송계약과 선박 12척(2016년 신조 3척 포함 15척) 규모의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에이치라인해운(H-Line)에 매각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각은 에이치라인 해운이 현대상선에게 매매 대금 최대 1억달러(약 1200억원)에 3억 5000만 달러(약 4200억원)의 차입금을 떠안는 방식이다 현대상선은 2월 5일 본 계약을 체결하고 3월 중으로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상선은 영구전환사채 발행 관련 계약과 공시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해운시황 불황에 따른 운임하락의 영향으로 2015년 당기 순손실이 발생했으나, 이미 제출한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상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두 단계 내렸다고 5일 밝혔다. ‘등급 감시(Watchlist) 하향 검토’는 유지했다.

한신평은 “현대상선의 지속하는 업황 부진과 영업적자, 과중한 재무부담, 정부·채권단의 지원방안 부재, 높은 유동성 위험, 기존 채권의 손상 가능성 확대 등을 반영했다”고 등급 하향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이날 현대상선의 장기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두 단계 하향 조정하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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