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고 있는 달러화 강세의 경우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했다. 특히 중국의 경기둔화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내 1250원대까지 상승 것으로 내다보는 이도 있다. 이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도 일희일비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수출기업에 있어 이익상승과 직결된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53원에서 1150원으로 약 10% 상승할 경우 수출액은 평균 3.9%가 영업이익은 평균 2.8%가 증가된다고 예상했다.
환율 상승으로 가장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은 자동차다. 엔저기조 유지로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가 크게 약진중인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도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5대 완성차 메이커들의 매출은 42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반대로 항공부문은 달러 강세가 그리 달갑지 않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환율 10원이 변동 될 경우 약 920억원의 외화평가 손익이 발생한다”면서 “더불어 200억원의 현금 변동도 함께 이뤄진다”고 말했다.
유화업계의 경우 원료를 수입하고 제품을 수출해 각 업체들의 수급 비중에 따라 환율 영향은 차이가 난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의 경우 분기 기준으로 환율이 10% 상승하면 약 600억원 정도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파악된다.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은 철강업계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환율이 상승할 경우 재료수입 비용이 증가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국내 철강업체들은 수입 비중을 늘리고 있어 환율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현재 포스코의 수출비중은 40% 이상을, 현대제철은 약 30%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들 수출품목 상당수가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오히려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설명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철강사들은 내수시장 침체와 무차별적 중국산 제품 유입으로 고부가강을 주력으로 수출비중을 높이고 있다”면서 “수입한 원자재로 제품을 만든 뒤 내수용으로만 소비했던 예전과 크게 다르며 오히려 환율 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환율 상승이 국내 수출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이슈만은 아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신흥국에 투자됐던 자금이 선진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환율 강세는 수출기업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최근처럼 신흥국의 경기둔화로 인한 자금의 이탈은 수출기업에 절대 불리한 상황이다. 경기둔화로 신흥국들의 소비가 줄 경우 수출감소로 직결돼 환율효과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 상위 10개국가 중 중국과 베트남, 인도, 멕시코 등 신흥국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웃을 수 만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