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7.2원 급락한 1202.1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기지표 부진으로 15.3원 내린 120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서비스업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한 53.5를 기록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 역시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 그는 달러의 추가 강세가 미국 경제에 상당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미 달러화 급락과 함께 크게 하락했으며, 미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59포인트(1.35%) 오른 1916.26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올들어 원·달러 환율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일 만해도 원·달러 환율은 11.9원 상승한 1219.3원에 마감했다. 그러다 하루만에 급락한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원·달러 환율의 '일중(하루) 변동폭'은 평균 7.9원이다. 중국 증시의 하락, 국제유가 급락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의 평균치(6.6원)보다 1.3원이나 큰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크면 국내 수출입업체들이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 한은이 지난달 내놓은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7.8%가 경영 애로사항으로 환율 문제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운 만큼 높은 환율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