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 소비경제학 “중국인 지갑 얼마나 열까”

2016-02-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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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춘제 연휴 120조원 소비…올해는?

관광·소매·요식업·영화·모바일결제 매출 폭발적 증가 예상

춘제 연휴를 앞둔 2일 중국 광저우 기차역이 고향으로 떠나는 승객들로 발 디딜 틈없이 붐비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 설) 중국인들이 지갑을 얼마나 열까.

중국인들은 일주일 간의 긴 춘제 연휴기간 고향 친지들에게 줄 선물을 쇼핑하고, 훙바오(紅包 세뱃돈)을 주고받고, 온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저녁을 먹고, 여행을 떠난다. 춘제 연휴기간 중국인의 지갑이 활짝 열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특히 소비·서비스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전환하려는 중국에 춘제 소비가 커다란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춘제 연휴 앞뒤로 약 40일간(1월 24일~3월 4일) 연인원 29억 명이 넘는 인구가 철도, 항공, 도로교통을 이용해 이동할 것으로 중국 정부는 관측했다. 이는 지난 해보다 3.6% 증가한 수치다. 13억7000만 명의 인구가 1인당 평균 2.1차례 이동하는 셈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시트립은 올 춘제 연휴기간 중국인 600만 명이 해외 관광을 떠날 것으로 관측했다. 태국, 일본, 한국이 주요 여행목적지로 꼽혔다. 우리나라 유통업계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을 잡기 위해 이미 총력전에 들어간 이유다.

인구 대이동으로 중국인들의 지갑도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해 춘제 기간(2015년 2월 19~24일) 중국 국내소매 및 요식업계 매출액은 6780억 위안(약 120조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물론 증가세가 전년도에 비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올해도 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의 춘제 소비 욕구는 지난 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인터네쇼핑몰을 통해 전개한 설맞이 용품 할인행사 ‘녠훠제(年貨節)’에서 잘 드러났다. 지난 달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간 열린 이 행사에서 식품·의류에서부터 냉장고 등 가전제품까지 모두 21억 개 용품이 팔려나갔다. 구매자의 81%는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자), 주링허우(90後·1990년대 출생자)와 같은 신세대였다.

춘제 연휴기간 각 영화관도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해 춘제 연휴 단 사흘간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수입이 9억4000만 위안(약 17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개봉 사흘 만에 박스오피스 수입 3억3800만 위안을 기록한 ‘쿵푸팬더3’ 등 대작에 힘입어 박스오피스 수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훙바오 역시 춘제 소비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중국에서는 어른들이 춘제에 붉은색 봉투에 세뱃돈을 담아 아이들에게 선물한다. 여기서 착안해 만든 것이 모바일 세뱃돈 서비스, 훙바오 서비스다.  스마트폰으로 지인들에게 한 번에 최대 5000위안까지 세뱃돈을 송금할 수 있다.

지난 해 춘제 연휴기간엔 텐센트, 알리바바가 서로 자사 훙바오 서비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장에 '공짜' 훙바오를 100억 위안(약 1조8000억원) 이상 뿌리기도 했다.  올해에도 알리바바가 '사상 최대 금액'의 세뱃돈을 현금으로 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바이두가 60억 위안, 텐센트도 수 억 위안 어치 세뱃돈을 시장에 뿌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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