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에 따르면 중견기업이 관행적인 업무협약 체결 등 형식적인 내용이 아닌, 1:1 비즈니스 상담회 등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중남미 경제사절단에 참가한 이화다이아몬드공업은 페루와 200만 달러, 브라질과 70만 달러 규모의 수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낮은 현지 인지도를 극복해 더욱 의미가 크다.
국가 현대화 정책으로 중남미 국가들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대통령의 중남미 4개국 순방은 신흥 시장 개척은 물론 장기적으로 한-칠레,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를 크게 확대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사절단 참가의 성과는 숫자로 또렷하게 확인된다. 이화다이아몬드공업의 2015년 대중남미 수출액은 1000만달러로 페루, 칠레, 브라질의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 62%, 130% 증가했는데, 경제침체로 중남미의 수입규모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더욱 고무적인 결과다.
최근 ‘한국의 경영대상’에서 5년 연속 마케팅대상을 수상한 패션그룹형지도 경제사절단 참가를 계기로 중남미는 물론 중동·중국·미국 등 전방위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2015년 4월 페루 잉카그룹과 1000만 달러 규모의 중국시장 공동 진출에 합의했으며, 브라질 투두패션과는 의류 사업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2년간 약 3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을 목표로 브라질 의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기할 만한 것은 대통령 경제외교의 중심에 중견·강소기업이 놓여있다는 사실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된 지난 해 9월의 방중 경제사절단에는 전체의 82%에 달하는 105개 중견·강소기업이 참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대기업 중심의 성장전략이 한계를 노정하면서,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한 중견·강소기업 중심 신성장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정부와 시장의 인식을 방증한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세계 수준의 독자적 기술력을 갖춘 중견기업들에게 경제외교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은 새로운 성장 엔진에 시동을 걸어주는 획기적인 모멘텀”이며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중견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