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30달러 재붕괴에 亞 증시 추락

2016-02-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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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국제유가가 다시 3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추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4% 하락한 1890.67을 기록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각각 0.38%, 0.84%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하루 만에 3.15% 내려 1만7191.25까지 밀렸다.

이날 개인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2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을 뿐 외국인과 기관은 나란히 매도우위를 보였다.

산유국 간 감산 합의가 불발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유가가 되밀리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서부텍사스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29.88달러까지 떨어졌다. 30달러를 밑돈 것은 1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이 여파로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나란히 2% 내외 낙폭을 보였다. 독일 닥스지수를 비롯한 유럽 주요 증시도 마찬가지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하락이 선진국, 신흥국 가릴 것 없이 글로벌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거시경제 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국내외 기업 실적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19.3원으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11.9원이 뛰었다. 종가 기준으로 2010년 6월 15일(1227.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환율은 한때 1221.1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일본이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도 제한되는 분위기였지만, 국제유가가 다시 떨어지면서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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