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경남도와 도교육청은 저소득층 급식비를 지원 예산에서 제외할지와 식품비 지원 규모를 놓고 서로 기존 주장만 제기한 채 별다른 소득 없이 협의가 끝났다. 이날 갈등으로 다음 협의 날짜도 잡지 못한 채 무기한 유보됐다.
이날 회의 후 도 교육청 관계자는 "도청이 급식문제 해결 의지가 없다"며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는 의미 없는 협상은 안 한다고 했다"고 말해 협상 난항을 예고했다.
이에 경남도 홍준표 도지사는 2일 간부회의에서 "시·도 교육청이 학교급식 실무협상을 떼쓰기로 일관해 파탄에 이르게 되었으며, 설 이후 시장·군수회의를 열어 18개 시·군의 현안과 학교급식지원 대책을 논의한 후 경남도의 정리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도는 "저소득층 급식비 337억원은 국가에서 교육청에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분담비율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급식 예산도 2014년 기준으로 영남권 평균 식품비의 31.3%인 305억원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도교육청이 먼저 구체적인 지원 대상 범위와 예산총액을 제시하면 또 다른 합리적 대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저소득층 급식비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별도 지원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교부금에 포함돼 '계층 간 균형교육비'로 책정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도 교육청은 전체 식품비 1244억원의 50%인 622억원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종훈 도교육감은 지난 1일 "협상이 필요하다면 매일이 아니라 밤샘 협상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안은 협상의 문제가 아니라 도가 가진 의지의 문제이며 지역주민을 어떻게 설득하느냐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급식대란을 야기한 교육감이 지난해 10월 5일 '홍준표씨가 도지사로 있는 한 도로부터 학교급식비 지원을 받지 않고 경남형 학교급식모델을 시행하겠다'고 도민 앞에 기자회견으로 천명하고도 이에 대한 한마디의 해명 없이 떼쓰기를 하여 급식협상을 파탄에 이르게 했다. 설 이후에 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